"이탈리아 나와!" 투혼의 김은중호, '최석현 결승골' 나이지리아 연장에서 1대0 제압, 2회 연속 준결승 진출 쾌거[U-20 월드컵]

윤진만 2023. 6. 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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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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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어게인 폴란드!'. 대한민국 U-20 대표팀이 아프리카 돌풍을 잠재우고 U-20 월드컵 2회 연속 준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샤프'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5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23년 FIFA U-20 월드컵 8강에서 연장전반 5분 '골넣는 수비수' 최석현(단국대)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대0 승리했다. 주장 이승원(강원)은 대회 4번째 도움으로 한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조별리그 F조에서 1승2무 무패질주하고 16강에서 에콰도르를 3대2를 꺾고 8강에 오른 우리나라는 이로써 16강에서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넘어 8강에 오른 나이지리아의 벽까지 뛰어넘었다.

한국은 첫번째 4강 신화를 쓴 1983년 멕시코 대회, 역대 최초 결승에 오른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이자 2회 연속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4년 전에도 8강에서 아프리카팀인 세네갈을 연장승부 끝에 제압해 준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한국은 개최국이자 U-20 월드컵 최다우승국인 아르헨티나, 전통강호 브라질이 나란히 탈락한 이번대회에서 '첫 출전국' 이스라엘과 함께 돌풍을 이어갔다. 남미(에콰도르), 아프리카(나이지리아) 대륙 정복에 성공한 김은중호이 다음에 점령할 대륙은 유럽이다. 16강과 8강에서 각각 잉글랜드, 콜롬비아를 꺾은 이탈리아가 준결승에 선착해 한국을 기다리고 있다. 1981년 이후 42년만에 U-20 월드컵에서 격돌한다. 9일 라 플라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은중 감독은 4-2-3-1 포메이션에서 이영준을 원톱으로 세우고 2선을 김용학 이승원 강성진으로 구축했다. 강상윤 이찬욱이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나섰고, 박창우 최석현 김지수 배서준이 포백을 꾸렸다. 김준홍이 골문을 지켰다. 김정훈 문현호 황인택 박현빈 배준호 최예훈 조영광 이승준 이지한이 벤치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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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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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는 한국과 같은 4-2-3-1 포메이션을 빼들었다. 이브라힘 무함마드가 원톱을 맡고, 살림 파고 라왈, 이우와 엘레투, 토추쿠 은나디가 2선에서 무함마드를 지원사격했다. 대니에 다가, 주드 선데이가 중원을 담당하고, 다니엘 바메이, 벤저민 프레드릭, 아벨 오구체, 솔로몬 아그발라카가 수비진을 꾸리고, 킹슬리 아니아그보소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날 경기의 첫 슈팅을 쏜 건 나이지리아였다. 6분 주드 선데이가 어려운 자세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으나 힘이 실리지 않았다. 나이지리아가 공을 소유한 채 좌우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한국은 역습으로 틈틈이 기회를 노리는 양상이 이어졌다. 8분 오그체의 헤더슛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29분 엘레투의 단독돌파에 이은 슛은 김준홍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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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반 종료 시점이 다 돼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배서준의 박스 안 슛이 블록에 걸렸다. 이승원의 중거리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나이지리아의 창과 한국의 방패 양상이었던 전반은 득점없이 끝났다. 점유율, 슈팅, 패스성공률은 나이지리아, 뛴거리는 한국이 더 높았다. 김은중 감독은 강성진을 빼고 배준호를 투입하며 일찌감치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경기 양상도 전반과 비슷했다. 5분 바메이가 위협적인 중거리로 후반 첫 슈팅을 쐈다. 김준홍이 정면으로 날아온 공을 침착하게 막았다. 웅크리고 있던 한국은 14분 날카로운 공격으로 나이지리아를 위협했다. 이영준이 아크정면에서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로 살짝 떴다. 이전 장면에 영리하게 공을 흘려주는 김용학의 센스가 돋보였다.

후반 16분, 김은중호는 이찬욱과 박현빈을 교체하며 중원에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넣었다. 이에 질새라 나이지리아도 원톱 무함마드, 윙어 살림 파고 나왈을 빼고 각각 카힌데 이브라힘, 우메 에마누엘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김은중 감독은 후반 22분 김용학을 빼고 이지한을 투입하는 것으로 3번째 교체카드를 꺼냈다. 28분 이브라힘의 오른발 감아차기 슛이 골대를 벗어난 뒤 황인택 최예훈을 투입해 수비진에 변화를 꾀했다. 후반 막바지 배준호가 박스 안에서 상대 선수에 밀려 넘어지는 장면이 나왔지만, 주심은 '노 파울' 선언했다. 연장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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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내내 밀리는 양상을 보였던 한국은 연장 전반 5분 천금같은 선제골을 뽑았다. 에콰도르와 16강에서 3번째 골을 합작한 '이승원 코너킥, 최석현 헤더' 공식이 통했다. 1m78 단신 수비수 최석현은 니어포스트 쪽으로 달려가 감각적으로 공을 돌려놓았다. 한국은 연장후반 6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압둘라히의 슛이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이지리아는 선제실점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연장후반 추가시간 다가의 슛은 옆그물을 때렸다. 남은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낸 김은중호가 1대0 스코어로 승리하며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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