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WC] 마침내 4강! 이탈리아 나와라!...김은중호, 나이지리아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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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앞섰다.
'어게인 2019'를 노리는 김은중호가 마침내 나이지리아의 벽을 넘어 2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나이지리아를 꺾고 4강에 올라 오는 9일 오전 6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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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2023 U-20 월드컵 8강전 최석현, 나이지리아전 연장 전반 5분 선제 결승골
체력소모 정신력 극복...2회 연속 4강 '쾌거'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간절함이 앞섰다. 집중력도 빛났다. 자신들도 놀란 위업에 감독도, 선수도 감격의 울음을 삼켰다. '어게인 2019'를 노리는 김은중호가 마침내 나이지리아의 벽을 넘어 2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운명의 4강전은 오는 9일 오전 6시 이탈리아와 펼치며 대망의 결승 진출을 다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5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전,후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연장 전반 5분 이승원의 왼쪽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최석현이 헤더 선제골로 연결, 1-0의 감격적 승리를 거뒀다.
김은중호의 필승 카드 '이승원 코너킥-최석현 헤더골'이 또다시 빛을 발했다. 에콰도르와 16강전 후반 세 번째 골을 기록할 때와 똑 같은 방식으로 선제 결승골을 기록했다. 연장 전반 5분 왼쪽 코너킥을 이승원이 날카롭게 올리자 골마우스로 뛰어든 최석현이 타점 높은 헤더로 나이지리아 오른쪽 골문을 뚫었다. 이승원과 최석현은 에콰도르와 16강전에 이어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2경기 연속 '코너킥-헤더골'이란 진기록 합작품을 빚어냈다.
이로써 한국은 U-20대회에서 2회 연속이자 통산 3번째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박종환 감독의 지휘로 첫 4강신화를 이룩했으며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는 '골든 보이' 이강인의 활약으로 FIFA 주관대회 사상 최고인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은중호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2무를 거둔 뒤 16강, 8강전을 연이어 승리하며 5경기 연속 무패행진(3승2무)을 펼치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가 FIFA 주관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1983년과 2019년 U-20 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통산 5번째다.
이날 한국은 체력적으로 극심한 나이지리아전에서 4-2-3-1전형을 바탕으로 안정적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점유율은 내주면서도 결정적 기회를 노리는 효율적 경기 운영을 펼치고도 전,후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 했다. 후반 5명의 선수를 교체하고도 전,후반 정규시간을 0-0으로 마쳤으나 연장 전반 결국 집중력으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열었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킥이 좋아 헤더 능력이 뛰어난 176cm의 센터백 최석현과 호흡을 잘 맞추고 있다. 대회 2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조심스러운 경기 운영으로 점유율을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에 나이지리아 좌우 측면을 공략하며 첫 코너킥까지 끌어냈으나 골문을 열지는 못 했다. 한국은 전반 32%-47%(경합 21%)의 비율로 볼점유율에서 뒤졌다. 나이지리아의 적극적인 압박과 끈끈한 공수 밸런스로 공격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패스 실수도 이어지면 파이널 서드로 볼 투입이 적었다.
하지만 후반 선수 기용으로 활기를 찾고 연장전에서는 골까지 터뜨렸다. 나이지리아보다 하루를 덜 쉬었으면서도 집중력에서 앞섰다. 스타팅11이나 교체 멤버나 균일한 경기력을 갖춘 김은중호의 전력이 결국 승리를 불렀다.
'다음은 없다'며 총력전을 예고한 한국의 김은중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최전방에는 이번 대회에서 2골을 터트린 이영준(김천 상무)을 내세웠다. 공격 2선에는 김용학(포르티모넨스), 강상진(FC서울), 이승원(강원 FC)가 자리했으며, 수비형 미드필드진에는 이찬욱(경남 FC)과 강상윤(전북 현대), 포백 수비진에는 박창우(전북 현대), 최석현(단국대), 김지수(성남 FC), 배서준(대전 하나시티즌)을 포진시켰다. 골문은 김준홍(김천 상무)이 지켰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김은중 감독은 에콰도르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배준호(대전 하나시티즌)를 후반 시작과 함께 강성진과 교체 투입하며 경기의 속도를 올렸다. 후반 16분에는 이찬욱 대신 박현빈, 후반 22분에는 김용학 대신 이지한, 후반 28분에는 배서준과 김지수 대신 최예훈 황인택을 투입하며 나이지리아와 체력 싸움에 대응했다. 결국 김은중 감독의 용병술은 빛을 발했다.
4강에 진출한 김은중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대도 없었고 우려도 컸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4강에 올랐다. 선수들이 자기들도 모르는 잠재력을 끌어내고 있다. 한국의 힘을 보여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은중 감독은 인터뷰 도중 잠시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선수들은 그런 김 감독에게 물을 뿌리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뚜렷한 스타 플레이어 없이 대부분 K리그 출신의 무명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 2무를 기록, F조 2위로 16강에 올랐고 2일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난타전 끝에 3-2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그래서 더 선수들은 하나로 똘똘 뭉쳤고, 남미와 아프리카의 강호들을 제압하고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8강,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은중호 선수들은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박승호를 잊지 않고 경기 전 사진 촬영 때마다 배번 18번의 박승호 유니폼을 들고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D조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조 3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조별 리그에서 이탈리아를 잡은데 이어 16강에서는 개최국 아르헨티나까지 꺾고 8강에 올랐다.
나이지리아를 꺾고 4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9일 오전 6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탈리아는 4일 콜롬비아를 3-1로 가볍게 물리치고 4강에 선착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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