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금융상품 길잡이] 내돈내산’ 보험 처음이라면 … 소득수준·목적 꼼꼼히 따져야

이유리 2023. 6. 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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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금융상품 길잡이] (1) 가입상품 현명하게 고르는 법
광고·지인 추천 의지하기보다
납입금·기간 부담 등 우선 고려
금융소비자포털 ‘파인’ 활용을
저축성은 공제금액 잘 살피고
무·저해지형은 환급수준 유의
실손 보상은 중복수령 불가능
“약관·설명서 반드시 읽어봐야”

사회초년생의 금융문맹이 금융범죄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지난해 20대 이하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은 92억원으로 전년(52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사회활동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이 피해에 취약하다는 것이 금감원 분석이다. 주식·코인·전세 사기 등에 대한 피해도 청년층 중심으로 속출한다. 재테크의 기본은 사기를 피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금융지식이 충분해야 한다. 금감원과 함께 ‘사회초년생을 위한 금융상품(보험·예금·신용카드·투자) 길잡이’를 네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사회초년생은 첫 직장에서 월급을 받고 나면 보험상품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동안 부모가 내줬던 보험료를 직접 낼 때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을 제대로 들었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보험상품 불완전판매 민원(9008건)의 절반이 20∼30대가 넣은 것이다. 사회초년생에게 낯설기만 한 보험상품, 어떤 점을 보고 판단해야 할까.

우선 금감원은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 본인의 소득 수준, 가입 목적 등을 충분히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광고, 지인 추천 등에 의지하기보다는 기존 보험 가입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스로 가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소득에 비해 보험료가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지, 장기간 보험 계약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을 가입 전 필수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가입 목적에 맞는 보험상품 선택도 중요하다. 질병·상해 등으로 치료비가 필요하다면 실손의료보험 같은 보장성보험, 연금 등 노후자금이 필요하다면 연금보험 같은 저축성보험을 선택하면 된다.

금감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 포털 ‘파인’에서는 금융상품 비교, 계약 유지·관리 등 거래 단계별 핵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보험상품을 비교할 때 이를 활용해도 좋다.

보험상품마다 유의할 점도 다르다. 만약 저축성보험을 선택했다면 공제되는 금액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저축성보험은 비과세 혜택이 있다. 소득세법상 ▲5년 납입 ▲10년 유지 ▲월 보험료 150만원 이하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원금 이상의 수익을 얻더라도 15.4%의 이자소득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과 달리 납입한 보험료 전액이 적립되지 않고 계약 체결 비용 등이 공제된다. 중도에 해지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이유다.

질병·상해 등 위험을 보장하는 보장성보험에 저렴하게 가입하고 싶다면 순수보장성보험이 좋다. 만기 때 기납입 보험료 등을 돌려주는 만기환급형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A보험사에서 30세 남성이 가입할 수 있는 상해보험을 살펴보면 만기환급형의 보험료는 월 3만2000원이지만 순수보장성은 2만원으로 40% 가까이 저렴하다.

다만 만기환급금을 받는 것과 보험료를 저렴하게 내는 것 가운데 무엇이 유리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무해지형·저해지형 보험도 일반 상품보다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중도 해지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 납입 기간 중 계약을 해지하면 해약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일반 상품과 달리 무해지형은 해약환급금이 없고, 저해지형은 그 금액이 적다.

B보험사에서 30세 남성이 들 수 있는 종합건강보험으로 예를 들면 일반 상품의 보험료는 월 7만9000원이지만 무해지형은 5만4000원으로 32%가량 저렴하다. 따라서 무해지형·저해지형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는 일반 상품과 보험료·해약환급금 등을 비교해야 한다.

금감원은 또 사망 보장이 필요하면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이 훨씬 저렴하다고 조언했다. 사망을 보장하는 보험에는 종신보험·정기보험 등이 있다. 본인이 사망하는 경우 배우자·자녀 등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해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형태다.

최용욱 금감원 상품심사판매분석국 부국장은 “소득이 적고 결혼 비용 등 목돈 마련이 필요한 사회초년생에게는 종신보험의 비싼 보험료가 부담될 수 있다”면서 “평생을 보장하는 종신보험보다 80세 만기 등 일정 기간까지만 보장하는 정기보험이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보험사에서 30세 남성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살펴보면 종신보험은 월 보험료가 22만8000원인 데 반해 정기보험은 10만3000원이다.

차량 소유자가 반드시 들어야 하는 자동차보험은 비대면 가입이 17% 정도 저렴하다. 손해보험협회·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는 누리집 ‘보험다모아’를 활용해 회사별 보험료를 한번에 비교해볼 수 있다.

실손 등 실제 손해를 보장하는 보험은 2개 이상 가입하더라도 보험금을 중복해서 받을 수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여러개 가입하더라도 보험료만 낼 뿐 보험금을 더 받을 순 없다는 의미다.

본격적으로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단계라면 보험약관·상품설명서 등을 통해 상품에 관한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최 부국장은 “보험은 일반적으로 장기간 보험료를 내야 하고, 중도 해지하면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보장 내용, 유의사항 등을 빠짐없이 확인하고 신중하게 가입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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