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경기도의회 정책지원관

이연섭 논설위원 2023. 6. 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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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은 30대 여성 CEO와 70세 남성 인턴 사이에서 벌어지는 얘기다. CEO는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여성이고, 인턴은 수십년 직장생활에서의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경험을 가졌다. 능력있는 CEO와 연륜있는 노인 인턴의 우정이 영화의 줄거리다.

영화 같은 얘기가 가끔 현실에서도 벌어진다. 경험 많은 중장년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해 정책 수립을 돕는 역할을 맡게 됐다. 경기도의회가 올해 처음 정책지원관을 채용, 최근 77명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이들 중 50세 이상이 16명(20.5%)이고, 60대도 3명이나 된다. 60대 합격자는 모두 공직 유관단체에서 근무했고, 이 가운데 1명은 공공기관 본부장(1급)까지 지냈다.

정책지원관은 도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는 전문인력이다. 지방의회의 지속적 요구에 행정안전부가 2021년 지방자치법을 전면 개정, 광역 및 기초의회에 정책지원관을 둘 수 있게 됐다. 각급 의회에 정책 입안 능력을 배양한다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정책지원관 1명이 의원 2명의 의정활동을 돕는다.

경기도의회의 의원 정수는 156명이다. 이에 78명의 정책지원관 모집에 342명이 지원해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회 및 지방의회 경력자, 자치단체 경력자, 전직 언론인, 전직 교수 등 다양한 이력을 갖춘 인력이 대거 지원했다.

경기도의회는 주요 경력과 전공 분야에 따른 전문성과 나이, 희망부서 등을 고려해 11개 상임위원회에 정책지원관을 6~8명 배치했다. 일반임기제 6급인 정책지원관은 1년간 업무성과 평가 등을 거쳐 5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 주요 업무는 의원 입법활동 지원, 입법정책 검토, 공청회·세미나·토론회 지원, 행정사무 감사 지원, 자료작성 지원 등이다.

경기도의원의 평균 연령은 53세다. 물갈이가 심했던 도의회는 초선이 70%다. 20·30대 의원도 20명(12.8%)이다. 전문성과 연륜있는 정책지원관의 역할이 크다. 의원들과 함께 공부하고 소통하며 도의회 역량 강화에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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