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전파 5년 만에 전교생 두 배로 늘어난 조선족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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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중국 지린성의 한 조선족 학교가, 태권도 전파 5년 만에 전교생이 두 배 이상 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태권도협회(협회)가 2018년부터 교육사업 지원에 나선 지린성 바이산조선족학교다.
태권도를 수련하고 졸업한 학생 수만도 지난 5년간 100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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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태권도 무상 교육으로 인기
학생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중국 지린성의 한 조선족 학교가, 태권도 전파 5년 만에 전교생이 두 배 이상 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도태권도협회(협회)가 2018년부터 교육사업 지원에 나선 지린성 바이산조선족학교다.
지난 2일부터 이틀간 바이산(백산)조선족학교 태권도장에서는 유치원과 초·중등부 학생 217명을 대상으로 태권도 승급·승단 심사가 열렸다. 하얀색 도복에 품계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띠를 찬 학생들이 잇따라 '태권'을 외치자, 흡사 국내 태권도장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심사위원 앞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그간 갈고닦은 품새 기본동작을 절도 있게 해낸 학생들은 겨루기 때는 더 열정적인 승부욕으로 도장 안을 뜨겁게 달궜다.
이틀에 걸친 심사에서 중학생 69명이 이 학교에서 처음으로 1품 승급에 성공했다. 승급 심사에 통과한 학생들은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만면에 미소가 가득했다. 바이산조선족학교는 2018년 5월부터 전교생에게 무상으로 태권도 교육을 시작했다. 조선족 3세인 김광석(57)교장이 태권도가 중시하는 예절과 인내, 극기 등의 정신에 매료돼 태권도 수업 도입을 추진했고, 협회가 지원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협회는 태권도를 배우는 전교생에게 도복 등 용품 지원을 했고, 전문 사범을 파견하는 등 5년간 해마다 5,000만 원 상당의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 지역 태권도협회 중 최대 규모인 2,500명의 회원을 보유한 협회의 태권도 세계화를 위한 결정이었다. 이날 승급·승단에 나선 학생들은 협회가 파견한 공인 9단 김희삼 사범으로부터 주 2회씩 수업을 받았다.
1958년 개교한 바이산조선족학교는 바이산 시내 유일한 9년제 정규과정 학교다. 2018년 이전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지금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학교 운영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무상 교육 시작 5년 만에 전교생은 410명으로 늘었고, 유치원생(3~6세) 60명을 뺀 350명 전원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태권도를 수련하고 졸업한 학생 수만도 지난 5년간 100명이 넘는다. 김 교장은 2일 환영사에서 “태권도 교육 활동 도입 이후 학생들 신체기능이 좋아지고 협력 문화도 강화되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태권도를 더 많이 알리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회 대표와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경기도태권도협회 김경덕 회장과 장길태 부회장(국기원 심사위원) 등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1, 2회 심사대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못해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학생들이 태권도의 전도사가 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 청소년들이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성숙한 태권도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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