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끝 세운 강원서단의 힘… “ 특별한 새 역사 함께 씁니다”

김여진 2023. 6. 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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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자도 성공 기원 서예전시 잇따라
서학회 내일 21회 회원전 개막
특자도 주제 자작시 서예 승화
국립춘천박물관 양사언 탁본도
10∼18일 춘천 약사천 등불전
도여류서예가협 철원서 개막
내달까지 인제·홍천 순회 전시
▲ 왼쪽부터 강원서학회전 출품작 양사언 ‘봉래진적’ 탁본첩(국립춘천박물관 소장)과 황재국 ‘창강취원’, 도여류가서예협회전 출품작 김태숙 ‘금강산’과 송형순 ‘새로운 시작’. 아래 작품은 강원서학회전 출품작 유석기 ‘만세강원’.


오는 11일 역사적인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먹과 붓으로 수양해 온 강원서예인들이 강원의 문화예술 정신을 서예 작품으로 선양한다. 강원서학회와 강원도여류서예가협회가 이달 잇따라 강원특별자치도를 주제로 전시를 갖는다. 628년만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하는 마음과 정성을 붓 끝에 가득 모아 완성한 귀한 글·그림들이 한데 모인다. 선인들의 시문과 강원 서예가들의 자작시 등을 통해 특별자치도 출범의 기쁨을 함께할 수 있다. 전시실 뿐 아니라 거리와 산책로 등으로 나와 관객들을 직접 찾아가는 행사도 예정돼 진한 묵향을 보다 가까이 감상할 수 있다.

▲ 도여류서예가협회 회원전 개막식 모습.


■ 강원서학회, ‘도약하다! 강원특별자치도’

제21회 강원서학회전이 오는 6일 국립춘천박물관 복합문화관 2층 열린전시실에서 개막, 오는 11일까지 개최된다. 회원 54명의 작품이 걸린다. 특히 전시 주제에 맞는 자작시를 작품으로 승화해 의미가 깊다.

국립춘천박물관은 조선시대 4대 명필중 한 명인 봉래 양사언의 ‘봉래진적’ 탁본첩을 특별히 출품했다. 평창군수와 강릉부사 등을 지낸 양사언이 강원 회양군 금강산 자연굴에 만들어진 보덕굴을 묘사한 작품이다. 본관 2층 강원의 근세실에서 볼 수 있다.

강원서학회 창립자 여초 김응현 선생의 작품과 법정스님이 이해인 수녀에게 보냈던 편지글도 특별 전시된다.

황재국 강원대 명예교수는 ‘蒼江翠原(창강취원)’, 유석기 서예가는 ‘만세강원(萬世江原)’을,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회장은 깨어있는 민초들의 힘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뜻의 ‘草莽屈起(초망굴기)’를 썼다. 박종갑 한국서예가협회 부회장은 ‘강원도의 노래’를 써서 보내왔고, 홍석창 홍익대 명예교수, 송종관 한국서예가협회 명예회장, 시백 안종중, 우안 최영식 작가, 박무숙 서예가, 고하윤 풍헌병풍서연구원 원장 등의 작품도 함게 한다. 손용근 전 춘천지법원장, 강릉 출신 임욱빈 법무사(전 사법연수원 사무국장) 등 회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야간에 볼 수 있는 화려한 등불전시도 2부로 기획했다. 10∼18일 춘천 약사천 수변공원에서 ‘Jump!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주제 아래 이어진다. 오픈행사는 10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전시는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 국립춘천박물관, 강원도민일보가 후원한다.

김중석 회장은 “새 역사를 쓸 강원특별자치도를 성원하며 일필휘지 축필을 써주신 강원서학회에 거듭 감사하다. 특자도 법제를 견인해온 강원도민일보는 앞으로도 강원서학회의 동반자로서 강원서단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순 회장은 “강원서학회는 계속되는 작업을 통해서만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신문화를 담는 그릇과 같은 서예를 통해 강원의 미래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여류서예가협회, ‘시작이다! 강원특별자치도’

강원도여류서예가협회(회장 박경자)의 스물일곱번째 회원전이 2일 개막, 내달 21일까지 철원·인제·홍천에서 순회개최된다. 강원도예총과 강원도민일보·철원군·인제군·홍천군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의 첫 일정은 철원문화원에서 시작, 8일까지 열린다.

인제 여초서예관에서 30일부터 7월 14일, 홍천문화원에서는 7월 15∼21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시작이다!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주제 아래 신사임당 얼을 선양하는 작품들이 중심을 이룬다. 회원 63명이 130여점의 작품을 출품했고 일본 서예가 30명의 작품들도 지상전으로 펼친다.

김진태 지사는 “강원도의 최북단 철원에서 열리게 된 것이 뜻깊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새로운 시작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이재한 도예총회장은 “강원여류서예가인들의 함성을 형상화하는 작품들이 한반도 최북단에서 열리는 의미가 크다. 역사의 현장에서 도민과 함께 자축하는 큰 의미를 되새길 바란다”고 했다. 박주선 도문화원연합회장은 “시공을 초월해 과거와 현재의 대화 통로가 되어 주는 서예장르의 의미가 남다른만큼 문화의 끈을 단단히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박경자 회장은 “더 노력하고 새로워지는 강원의 미래를 제시하게 돼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벅차다. 다양한 서체의 시서화로 인문정신을 기려 온 협회가 신사임당 얼 선양과 함께 특별자치도를 자축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도여류가서예협회는 이와 별도로 오는 10∼25일 66점을 엄선해 철원군 일원에서 현수기전도 갖는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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