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다문화학생 10년새 88% 증가…번역기 쓰는 교실도

정민엽 2023. 6. 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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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동안 강원도내 다문화학생이 2배 가까이 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4일 본지 취재결과 지난 2013년 2660명이던 도내 다문화학생은 지난해 4996명으로 집계되며 10년 사이 87.8%(2336명) 증가했다.

이처럼 다문화학생이 증가하자 강원도내 학교현장에서는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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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학생 비중 3.4% 전국평균↑
학생지도·소통 어려움 호소
한국어 교육시설·통역인력 촉구
도교육청 등 지자체 협업 강조

최근 10년 동안 강원도내 다문화학생이 2배 가까이 늘면서 학교 현장에서는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4일 본지 취재결과 지난 2013년 2660명이던 도내 다문화학생은 지난해 4996명으로 집계되며 10년 사이 87.8%(2336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내 전체 초·중·고 학생수는 19만4734명에서 14만6360명으로 24.8%(4만8374명) 감소했다.

전체 학생은 줄어든 반면, 다문화학생은 증가하면서 2013년 도내 학생 중 1.4%에 불과하던 다문화학생의 비중은 지난해 3.4%로 2%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전국 평균인 3.2%와 비교해도 0.2%p 높다.

이처럼 다문화학생이 증가하자 강원도내 학교현장에서는 학생 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부모 한쪽만 외국인이거나 국내에서 출생해 어릴 때부터 한국어를 습득한 학생과 비교해, 부모 모두가 외국인(순수 외국인)이거나 해외에서 출생한 뒤 한국에 들어온 학생은 한국어 능력이 뒤떨어져 수업과 생활지도 등에서 학생과 교사 서로가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강릉의 한 초교는 순수 외국인 가정 학생 20명을 비롯해 총 36명의 다문화학생이 재학 중이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전혀 한국어가 안되는 학생은 교사가 번역기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야 해 일반학급보다 에너지 소모가 두 배는 더 된다”면서 “그런 상황에 놓인 학생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골고루 퍼져있어 오히려 외국인 학생이 없는 학급이 더 적다”라고 말했다.

춘천의 한 초교는 전체 학생 215명 중 38명(17.6%)이 다문화학생이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 중에서도 한국어나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라며 “서로에게 알찬 수업이 되기 위해서는 통역 인원 등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한 중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한국어 능력을 갖출 수 있게 해주는 별도 시설이 필요하다. 거기서 한국어를 배우고 학교에 다녀야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 했다.

강원도교육청도 다문화학생이 늘어 학교 현장에서 불편함이 발생한다는 데에는 동의했지만 이들이 한국에서 사는 또 다른 ‘시민’인 만큼 지자체를 비롯한 사회 전반에서 함께 지원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원국제교육원 관계자는 “연간 15억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 다문화정책학교, 한국어학급 등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이 아이들이 한국어를 못해도 학교가 의무교육 기관이니 학교로 오고 있다. 지자체와의 협업이 필요한데 관심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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