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물가에도…“금리 올리라”는 사람 다 자른 에르도안, 이번엔
‘親시장’ 심셰크 전 부총리
증시 7% 급등 환호
에르도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임기 시작과 함께 내각을 새로 구성했다. 기존 내각 구성원 17명 중 15명을 교체했는데 부통령과 재무부장관이 ‘정통 경제학’을 따르는 인물이다. 특히 재무부장관에 임명된 메흐메트 심셰크 전 부총리는 영국 런던 메릴린치 등 IB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시장주의자로, 국제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운 경제 전문가다.
튀르키예의 경제 정책이 수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물가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비상식적인’ 경제 정책을 추진해 왔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직언한 중앙은행장은 모두 교체됐다. 그랬던 그가 경제 사령탑에 정통 경제학자를 앉힌 데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정통적인 경제 정책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에르도안의 파격 인사 배경에는 악화하는 경제 상황과 내년 지방선거가 있다. 튀르키에는 지난해 10월 물가상승률이 85%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튀르키예 통화인 리라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연초 대비 현재 10% 이상 떨어졌다. 경제 위기는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실제 이번 대선 1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반수의 표를 얻지 못했다.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등 주요 도시에서는 야당 후보에 밀렸다.
튀르키예 경제가 안정화할 수 있다는 기대는 시장을 움직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심셰크가 재무부장관에 내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스탄불 증시 은행 지수가 7% 가까이 오르는 등 터키 증시는 급등했다. 10년 만기 튀르키예 국채 금리는 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가 부도에 대비한 보험료율 역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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