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염수 장외 집회로 선동해도 巨野 비리 의혹 못 덮는다

2023. 6. 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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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그제 부산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행사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을 위해 민주당이 개최한 장외 집회다.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 저지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오늘 오염수 투기 반대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대국민 서명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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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그제 부산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행사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비판 여론 확산을 위해 민주당이 개최한 장외 집회다. 167석의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이 거리로 나서 윤석열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인 것이다.

‘우리 어민 다 죽는다. 5000만이 반대한다’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이 대표는 “세슘이니, 이름도 기억하기 어려운 핵 방사능 물질이 바다에 섞여 있다면 누가 해운대 바다를 찾고, 향기 좋은 멍게를 찾나. 김이 오염되면 김밥은 대체 무엇으로 만드나”라고 했다. “핵오염수가 아니라 핵물질에 노출된 핵폐기물”이라면서 “이걸 처리수라고 하면서 괜찮은 것처럼 말하는 괴담을 퍼뜨리는 자들이 적반하장 국민의힘”이라고도 주장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미국에 가서 굽신굽신하고, 일본에는 굴욕적이고 이제 독도까지 내주려 하고, 대한민국 국민까지 방사능에 오염시키려 하는데, 이런 작자가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고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과학적 근거도 없이 국민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자극한 것이다. 참으로 무책임하다.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 저지에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전·현직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코인) 보유·거래 의혹 등으로 민심이 등을 돌리자 윤석열정부를 공격해 국민의 관심을 분산하려는 물타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오늘 오염수 투기 반대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갖고 대국민 서명 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민주당은 후쿠시마 원전 현장을 방문했던 정부시찰단에 대한 청문회도 추진하고 있다. 원내외 투쟁을 병행하려는 것이다.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오염수를 방류해도 삼중수소 농도가 자연 상태와 비슷해지거나 더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오염수가 우리 해역에 올 때까지 4∼5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도 민주당이 당장 큰일이 일어날 것처럼 선동하면서 불안 분위기를 조성하는 건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 오염수 문제는 장외 집회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다면 과학적 근거를 들어 비판하되 대응책 마련에는 야당도 힘을 보태야 한다. 민주당이 지금 할 일은 장외투쟁으로 국민을 분열시켜 내부 비리를 덮는 게 아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쇄신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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