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열차 참사

스리랑카 철도 해일 참사는 철도 역사상 가장 참혹한 사고로 꼽힌다. 2004년 12월26일 여객열차가 수도 콜롬보에서 출발해 남서쪽 해안가 인근을 달리고 있었는데 높이 9m의 쓰나미가 덮쳤다. 열차는 인근 마을까지 떠내려갔고 최소 1700명이 숨졌다. 열차는 과도하게 많은 사람을 태운 데다 쓰나미 경보도 무시해 화를 키웠다. 고속열차 참변도 무섭다. 2011년 7월 중국 저장성 원저우에서는 고속철도가 벼락을 맞아 멈췄는데 뒤따르던 열차가 들이받아 교량 아래로 추락했다. 중국 당국은 43명이 숨졌다고 했지만 실제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각 259명, 154명에 이른다는 주장이 나온다. 1998년 독일 ‘에셰데’ 탈선 사고에서는 103명이 숨졌고, 2005년 일본 후쿠치야마 탈선 사고 때는 107명이 사망했다.
이번에는 인도에서 최악의 열차 참사가 벌어져 충격을 줬다. 지난 2일 오후 인도 동부 오디샤주에서 특급열차 2대와 화물열차가 잇따라 충돌해 최소 275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다쳤다. 사고 현장은 엿가락처럼 휘어진 열차와 훼손된 시신들로 아비규환이었다. 교통 신호가 오작동한 데다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에 건설된 노후 철도망을 제대로 정비하지 못한 탓이 크다고 한다.
남의 일이 아니다. 일반 열차와 KTX, 지하철을 가리지 않고 탈선·전복·추돌·폭발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참사는 이리역 폭발(1977년)부터 구포역 열차 전복(1993년), 대구 지하철 방화(2003년) 등에 이르기까지 나열하기 힘들 정도다. 대부분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다. 열차는 안전한 운송 수단이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지기 일쑤다. 우리 사회도 경각심을 갖고 철도체계 전반을 살펴볼 때다.
주춘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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