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3개월만에 득점포... 클린스만 오자 눈도장 ‘쾅’

장민석 기자 2023. 6. 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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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더비’서 울산에 2대0 승
2만7000명 입장… 돌아온 전주 축구열기
K리그1 관중 100만 돌파... 최소 기록인 96경기 만에

프로축구 전북 현대 홈 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전주성(城)’이란 애칭을 갖고 있다. 이곳에서 전북은 K리그 역대 홈승률 1위(74.2%)를 자랑한다. 최근 10시즌 동안 7번 우승한 명문 팀. 늘 홈 팬들 뜨거운 성원으로 가득 찼던 구장이다. 그런데 올 들어 한때 적막이 흘렀다. 김상식(47) 감독 재임 시절인 지난 4월 전북 팬들은 팀 성적과 지도력에 대한 불만으로 육성 응원을 거부한 채 사실상 ‘침묵 시위’를 했다.

지난 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경기. 울산 주민규와 전북 조규성이 볼을 다투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달 초 김상식 감독이 물러나고 김두현(41)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자 팬들은 다시 목청을 높였다. ‘전주성’엔 활기가 돌아왔다. 그 뒤 점점 뜨거워지던 분위기는 3일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현대가(家) 더비’에서 정점을 맞았다. 2만7000여 팬들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운집한 가운데 열린 K리그1(1부) 16라운드에서 전북은 선두 울산을 2대0으로 물리쳤다. 전주성에 2만 이상 관중이 몰린 건 2019년 3월 대구전 이후 4년 3개월 만. 짜릿한 승리에 전북 팬들은 응원가 ‘오오렐레~’를 부르며 열광했다. ‘챔피언의 도시’ 전주에 축구가 다시 돌아온 순간이었다.

울산은 지난 4월 대전에 1대2로 패한 뒤 8경기 연속 무패 행진(6승2무)을 달렸으나 이날 시즌 2패째(승점 38·12승2무2패)를 당했다. 전북은 김두현 감독대행 부임 이후 3승2무1패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8위(승점 21·6승3무7패)로 1위 울산과는 17점 차이가 난다. 전북은 6월 A매치 휴식기에 단 페트레스쿠(56·루마니아) 감독을 선임해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전북 승리 주역은 조규성(25)과 아마노 준(32·일본). 지난 시즌 9골로 울산 우승 주역이었던 아마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이벌 전북으로 이적했다. 당시 홍명보(54) 울산 감독은 그가 팀에 남는다고 했다가 갑자기 떠났다며 “가장 나쁜 일본 선수”라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이에 아마노는 “울산의 오퍼가 늦게 왔다”고 반박했다.

전북 현대 문선민(오른쪽)이 지난 3일 울산 현대전에서 후반 막판 쐐기골을 넣은 뒤 송민규와 함께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현대가(家) 더비’가 펼쳐진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2만7000명 관중이 운집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현대가 감정싸움을 유발한 아마노가 후반 38분 울산 수비 사이로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다. 조규성이 이 공을 다이빙 헤더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그가 올 시즌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터뜨린 득점에 팬들은 열광했다. 전북은 후반 45분 문선민(31)이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 2골로 한국 16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탠 조규성은 많은 유럽 클럽 러브콜을 뒤로하고 전북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두 달간 결장하는 등 활약이 뜸했던 그는 경기장을 찾은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대표팀 감독 앞에서 3개월 만에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5일 오전 9시 페루(16일·부산), 엘살바도르(20일·대전)와 친선경기에 나설 국가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상위권 팀이 고전한 16라운드가 됐다. 3일 포항은 광주에 2대4로 패했고, 제주와 강원은 2대2로 비겼다. 4일 서울은 대구 세징야(34·브라질)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졌다. 제주(승점28)가 2위, 승점 27의 서울(29골)과 포항(22골)이 다득점 순으로 3~4위다. 수원FC는 수원 삼성을 2대1로 눌렀다. 인천은 대전을 3대1로 물리쳤다. 4일 K리그1은 올 시즌 96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승강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최소 경기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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