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팀’ 이스라엘, 브라질도 울렸다
첫 참가 대회서 준결승 진출 ‘파란’
이스라엘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첫 출전 무대에서의 돌풍을 4강까지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4일 아르헨티나 산 후안 에스타디오 산 후안 델 비센테나리오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전·후반 90분 동안 브라질과 1-1로 맞선 이스라엘은 연장 전반 1분 만에 리드를 내줬지만, 곧바로 2분 뒤 함자 시블리의 동점 골이 터지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올린 이스라엘은 연장 전반 추가 시간에 도르 터그먼이 결승골로 환호했다. 터그먼은 페널티 지역 안에서 브라질 수비 두 명을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유럽축구 변방인 이스라엘은 U-20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다. 당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 대회는 이스라엘의 입국을 반대하는 무슬림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회 직전 아르헨티나로 바뀌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화제의 중심에 섰던 이스라엘은 U-20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매 경기 짜릿한 승부를 연출하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던 조별리그 최종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한 명이 퇴장당한 수적 열세를 안고도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결승골은 후반 추가 시간 2분(2-1 승)에 나왔다. 우즈베키스탄과의 16강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 7분에 나온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연장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는 ‘뒷심’을 보여줬다.
다른 8강전에서는 이탈리아가 3개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탈리아는 콜롬비아를 3-1로 제압, 4강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전반 9분 체사레 카사데이의 선제 득점으로 앞서 나갔다. 대회 득점 선두에 올라 있는 카사데이의 6번째 골이었다. 전반 38분 톰마소 발단치의 추가 골, 그리고 후반 1분 만에 프란체스코 에스포지토의 쐐기 골을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이탈리아는 2017년 한국 대회 3위로 U-20 월드컵 사상 최고 성적을 낸 것을 시작으로 2019년 폴란드 대회 4위, 이번 대회 준결승 진출로 3회 연속 4강 진입에 성공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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