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개월만에 우승컵 품은 최혜진 “어린 선수들처럼 과감하게 쳤다”
지난해 미국 진출 후 우승 없어
오랜만에 국내 출전해 통산 11승
“어린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과감했던 예전 내 모습 발견”
최혜진(24)은 2017년 고교생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두 번 우승했고 US여자오픈에 나가 준우승을 했다. K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한 2018년부터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한 그는 통산 10승을 쌓으며 ‘최혜진 시대’를 열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 지난해엔 신인상 랭킹 2위에 그쳐 수상에 실패했지만, 상금 랭킹 6위에 오르는 등 순조롭게 적응했다. 현재 그의 세계 랭킹은 1위 고진영(28), 10위 김효주(28), 12위 전인지(29)에 이어 한국 선수 중 넷째인 24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미국에서 우승을 못한 것이다.
최혜진은 오랜만에 나선 국내 대회 우승으로 아쉬움을 털고 자신감을 채우게 됐다.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2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2년 7개월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자신의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KLPGA 투어 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해 상금 1억4400만원을 받았다. 4라운드를 3타 차 단독 1위로 출발한 그는 후반 들어 샷이 흔들렸으나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2위 정윤지(23·12언더파)를 2타 차로 제쳤다. 김효주가 공동 3위(11언더파)였고,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 우승자 방신실(19)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솔직히 조급한 마음도 들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는 최혜진은 “이제 다시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무대 첫해였던 작년에 비해 동기 부여와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한다. 빼어난 아이언샷으로 KLPGA 투어에서 4년(2018~2021) 내내 그린 적중률 1위를 지킨 그는 지난해 LPGA 투어에서도 3위(76.5%)를 했으나 올해는 17위(72%)로 떨어져 있다. 올 시즌 LPGA 투어 8개 대회에 출전해 10위 안에 든 적이 없었다.
그는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7위)에 이어 롯데오픈까지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나서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주 방신실, 이예원(20) 등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그는 “나이 어린 선수들과 경기하면서 ‘아, 나도 예전에는 저렇게 과감하고 자신 있게 쳤지’ 회상하게 됐다”며 “이후로 과감하게 스윙하려고 노력했고 확신을 갖고 샷을 했다”고 말했다. “해외 메이저 대회 등 어려운 코스를 경험하다 보니 티샷을 페어웨이에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신 있게 휘두르지 못하는 습관이 나도 모르게 생겼다”며 “성적에 집착해 너무 안전하고 조심스럽게 치기보다는 스스로를 믿고 확실하게 내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공략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과거 국내에서 쓰던 퍼터를 다시 들고 나와 우승을 이뤘다는 그는 “퍼터를 미국에 가져가야 할 것 같다”며 “좋은 기억이 있는 US여자오픈이 욕심 난다”고 했다. 최혜진은 US여자오픈에서 2017년 2위, 지난해 3위를 했다. 올해 US여자오픈(총상금 1000만달러)은 다음 달 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링크스에서 막을 올린다. “실수 한 번만 나와도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얻어간다”며 “앞으로도 나를 믿고 과감하게 경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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