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대반전' "남는다"던 벤제마, 레알 마드리드와 전격 '결별', '2800억원'에 사우디행 '유력'

박찬준 2023. 6. 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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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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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반전이다.

카림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와 전격 결별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4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주장인 벤제마는 우리 클럽에서 가장 화려하고 잊을 수 없는 선수다. 그와의 시간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전설 중 한 명인 벤제마에게 감사와 애정을 표한다'고 했다. 이 발표에 앞서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자신의 SNS를 통해 '벤제마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다. 오전 벤제마 측이 레알 마드리드 측과 대화를 진행했다. 결별로 결정이 났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만 하더라도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할 공산이 컸다. 벤제마는 최근 빅스타들에 무차별 오퍼를 보내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안을 받았다. 알 이티하드가 벤제마를 향해 손짓했다. 벤제마는 이같은 사실을 레알 마드리드에 통보했다. 벤제마의 계약기간은 6월30일까지였다. 1년 연장 옵션이 있는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 잔류와 사우디행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로마노는 '벤제마가 이적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곧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선택을 벤제마에 맡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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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의 선택은 잔류인 듯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실은 인터넷과 다르다"고 말했다. 벤제마는 마르카를 통해 "왜 내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나. 나는 레알 마드리드에 있다. 나는 내 일이 자랑스럽고 마드리드의 생활을 매 순간 즐기고 있다. 어제, 오늘, 내일도 난 레알 마드리드에서 훈련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선언한 것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급반전 됐다. 사우디의 오퍼는 계속됐다. 내용은 천문학적이었다. 시즌 당 1억 유로에 달하는 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생활 황혼기에 있는 벤제마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결국 벤제마의 선택은 레알 마드리드와의 작별이었다. 벤제마는 의심할 여지없는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14시즌을 뛰며 647경기에 출전해, 무려 354골-165도움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2위에 해당한다.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무려 25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와 함께 갈락티코 2기 멤버로 이름을 올린 벤제마는 가장 오랫동안 레알 마드리드를 지켰다. 특히 호날두, 가레스 베일과 함께 구축한 BBC 라인은 유럽챔피언스리그 3연패라는 대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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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가 떠난 후에는 조력자에서 탈피, 에이스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7골로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은 부상 여파로 정상컨디션이 아니었지만, 18골로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꾸준함과 폭발력을 모두 갖춘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벤제마의 행선지는 예상대로 사우디 알 이티하드가 될 전망이다. 최근 호날두를 품으며 이슈의 중심에 선 사우디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사우디 국부펀드를 앞세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했고, 호날두까지 품었다. 최근에는 리오넬 메시, 위고 요리스, 루카 모드리치, 세르히오 라모스 등과 연결되고 있다. 사우디는 '비전2030'을 추진 중이다. '미스터 에브리싱'으로 불리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싶어한다. 벤제마 역시 이를 위한 일환이다.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부터 가까웠던 호날두에게 사우디 생활에 대해 여러차례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벤제마는 1년 연장을 원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달리, 2년을 보장해준 사우디에 마음을 열었다. 당연히 돈도 컸다. 스페인 아스에 따르면, 총액 2억유로에, 사우디 월드컵 앰버서더 활동으로 보너스까지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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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는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속내를 드러낼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팀에서 헌신했던 벤제마를 위해 성대한 송별회를 해줄 계획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그의 경력은 모범적이었다. 그는 우리 클럽의 가치를 대표했다. 벤제마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얻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의 고향이며, 우리는 그가 인생의 새로운 단계에서 그와 그의 모든 가족들이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기원한다'고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에당 아자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리아노 디아스에 이어 벤제마까지 떠나보내며 공격진 개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정도를 제외하고는 새롭게 꾸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해리 케인을 필두로, 여러 공격수들과 연결되고 있다. 물론 주드 벨링엄 영입전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벤제마까지 품을 가능성이 높아진 사우디는 세계 축구의 새로운 엘도라도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호날두, 벤제마에 이어 다음 타깃은 메시다. 알 힐랄은 메시 영입을 위해 이미 4억유로의 연봉을 제시한 상황이다. 메시 역시 사우디행에 긍정적인 상황이다. 메시는 현재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된, 자유의 몸이다. 바르셀로나가 획기적인 제안을 하지 않는 이상, 사우디행이 유력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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