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승, 그때 느낌이 조금 나는 것 같다" 22살로 돌아간 딸기 이재학

신원철 기자 입력 2023. 6. 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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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스 첫 승 때 그 느낌이 조금 나는 것 같아요."

한때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NC의 간판 선발투수였던 이재학이지만 32살이 된 지금은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경기 후 이재학은 "보면서 2013년 느낌이 조금 나는 것 같았다. 다이노스 첫 승 때 그 느낌, 기다리는 그 느낌을 받았다. 오랜만에 이겨서 그런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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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이재학 ⓒ NC 다이노스
▲ NC 이재학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다이노스 첫 승 때 그 느낌이 조금 나는 것 같아요."

2023년 6월 4일, NC 이재학은 2013년 4월 11일을 떠올렸다. 이날은 '9번째 심장' NC 다이노스가 1군에 합류해 개막 7연패를 끊고 창단 첫 승을 거둔 날. 이때 선발투수가 바로 22살의 이재학이었다. 잠실구장에서 LG를 상대한 이재학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한때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NC의 간판 선발투수였던 이재학이지만 32살이 된 지금은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포기는 하지 않았다. 어렵게 1군에 복귀한 뒤로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평균자책점 1.5을0을 기록하면서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호투하고 있다.

이재학은 4일 LG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재학의 호투를 발판으로 3-1로 이긴 NC, LG와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두고 4위를 지켰다. NC의 LG 상대 잠실 3연전 승리는 2017년 6월 2일부터 4일까지 이후 2191일 만의 일이다.

경기 후 이재학은 "보면서 2013년 느낌이 조금 나는 것 같았다. 다이노스 첫 승 때 그 느낌, 기다리는 그 느낌을 받았다. 오랜만에 이겨서 그런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운으로 만든 승리가 아니었다. 지난 2경기에서도 승리만 없었을 뿐 12이닝 2피안타 3실점 2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이재학은 "직구 구속이 좋아지고 힘도 좋아졌다. 흔들리던 제구도 잡히는 것 같고, 여기에 커터나 슬라이더 같이 변화구도 추가하면서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홈구장으로 썼던 마산구장에서 절치부심한 덕분이다. 이재학은 "(1군)스프링캠프에 못 가게 되고 퓨처스 팀에 남으면서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도전했다. 그러면서 포인트가 잡혔다. 커터 슬라이더 위주로 준비했다. 결과를 신경쓰지 않고 일단 내 투구를 잘 만들어보자는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1군이 아니라서 가능했다. 이재학은 "1군은 아무래도 전쟁터니까…마음 편하게 시도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매년 1군에서 싸우고 있지만 저기(마운드를 가리키며)서 테스트를 하기는 쉽지 않더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저기서 테스트를 한다는 게 스스로 용납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시도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재학은 진심으로 간절하게 기다린 듯했다. 그는 "지금처럼 팀이 이기는데 계속 보탬이 되고 싶다. 오늘은 정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마지막에는 정말 못 보겠어서 라커에 들어가 있었다.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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