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동점포’ 이정후 “SSG전 10연패...의식했지만, 편하게 하려 했다” [SS인터뷰]

김동영 2023. 6. 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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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전에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포를 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키움이 마침내 SSG전 승리를 따냈다.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248일 만에 SSG를 잡았다. ‘간판’ 이정후(25)가 선봉에 섰다. 동점 솔로포로 웃었다.

키움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SS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8회초 나온 이정후의 동점 솔로 홈런과 김혜성의 역전 솔로 아치를 통해 4-3의 승리를 따냈다.

지난해 11월5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한 후 내리 10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올해 정규시즌은 8전 8패. 무려 211일 만에 SSG전에서 이겼다.

정규리그로 계산하면 더 걸린다. 2022년 9월29일 승리했고, 9번을 졌다. 248일 만에 웃었다. 빡빡한 경기였지만, 뒷심이 터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마운드 싸움은 팽팽했다. 선발 장재영이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스타트를 잘 끊었다. 최고 시속 153㎞의 속구에 슬라이더를 섞으며 SSG 방망이를 비교적 잘 제어했다.

이후 이명종이 2이닝 노히트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영민이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주춤했지만, 김성진-원종현-임창민이 1이닝 무실점씩 만들었다. 김성진이 승리투수, 원종현이 홀드, 임창민이 세이브다. 임창민은 1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방망이다. 7회까지 2-3으로 뒤졌다. 0-2에서 5회 1점, 6회 1점을 내며 동점까지 갔는데 7회말 실책으로 1점을 주고 말았다. 패배의 어두운 기운이 드리우는 듯했다.

8회초 모든 것이 변했다. 이정후가 선두타자로 나서 최민준을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쐈다. 맞는 순간 홈런은 확실했고, 파울-페어 여부만 확인하면 됐다. 그리고 폴 안쪽으로 들어왔다. 홈런이었다.

이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이 타석에 섰다. 최민준의 초구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2호포. 결정적인 순간 터졌다.

키움 이정후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전에서 4회초 안타를 치고 출루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결승포는 김혜성이 몫이었으나, 이정후의 홈런이 없었다면 이것도 없다. 이날 이정후는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날았다. 양 팀 통틀어 유일한 3안타 타자다.

경기 후 만난 이정후는 “SSG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정규시즌만 봐서 8전 8패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더하면 10연패더라. 선수들끼리 어제부터 장난식으로 ‘청룡기 모드’로 해보자, ‘한 번 해보자’고 하며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언젠가는 이기니까 편하게 하자’는 사람도 있었다. 오늘 경기는 선수단 전체적으로 부담감 내려놓고 편하게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사실 청룡기 모드는 잘 모르겠다. 내가 청룡기에 뛴 적이 없다”며 웃었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선두타자여서 출루를 하려고 했다. 앞서 실투가 있었는데 내가 배트를 내지 못했다. ‘스트라이크 하나 먹었으니 출루하자’고 생각했다. 몸쪽으로 변화구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몸쪽으로 왔는데 빠른 공이 왔다.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스윙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나뿐만 아니라 타자들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투수들에게 아주 미안하다. 알면서도 득점이 쉽지 않다. 주자가 나갔을 때 최대한 점수를 내기 위한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했으면 한다. 앞으로 우리가 투수들 도와줄 날도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방심은 없었다. “직전 2경기 모두 역전패를 당했다. 9회 상대 타순이 1번부터 시작이었다. 우리가 9회초 추가점을 냈다면 확신을 했을 텐데, 상대도 좋게 시작하는 타순이었다. (이)원석 선배님이 마지막 타구 잡을 때 ‘이겼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기고 나서 느꼈던 셈이다.

끝으로 이정후는 “빨리 올라가야 한다. 모든 팀이 다 잘하고 있다. 우리가 투수력이 좋으니까, 타자들이 조금만 더 힘을 낸다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경기는 많이 남았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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