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훈련 중 AI가 통제관 살해… 美공군, 논란 일자 “잘못 말했다”

황규락 기자 2023. 6. 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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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훈련 아니라 思考실험” 해명
일부선 “AI 무기 개발 숨기려는 것”

국제학회에서 인공지능(AI) 드론이 가상 훈련에서 인간 통제관을 살해했다고 발표했던 미 공군 대령이 논란이 확산하자 “잘못 말했다”며 발표 내용을 철회했다.

ai 드론 가상 훈련 그래픽.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3일(현지 시각) “영국우주항공협회가 성명을 통해 터커 해밀턴 미 공군 대령이 최근 이 단체가 개최한 국제회의에서 발표한 내용을 철회했다”고 했다. 해밀턴 대령은 미 공군의 AI 시험과 운영 책임자다.

지난달 23일과 24일 영국우주항공협회 주관으로 열린 ‘미래 전투 능력 서밋’에서 해밀턴 대령은 AI가 통제하는 드론이 적의 방공망을 제압하는 미 공군의 폭격 가상훈련 결과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AI 드론이 적의 지대공미사일(SAM) 시스템을 식별해 파괴하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인간 통제관이 폭격을 승인하지 않자 자신을 방해하는 인간 통제관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 내용이 화제를 모으자 해밀턴 대령은 “해당 시험은 실제 가상훈련이 아니라 군 외부에서 이뤄진 가설에 근거한 ‘사고(思考) 실험’”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는 (실제로) 실험한 적이 없으며, 있을 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실험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 공군 대변인도 “공군은 AI 드론 가상훈련을 수행하지 않았으며, 우리는 AI 기술의 윤리적이고 책임 있는 사용에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IT 전문 기즈모도 등 일부 외신에서는 해밀턴 대령이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것에 대해 “미 공군이 군사용 드론에 AI 기술을 활용하려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숨기려 하고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은 공식적으로는 AI를 인명 살상에 활용되는 군사 무기용으로 개발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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