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하단, 3%대 됐다
4대 은행 기준 3.910~6.987%
긴축 종료 기대감에 금리 하락
부진했던 주택 거래 소폭 회복
가계대출, 1년5개월 만에 늘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 하단이 1년3개월여 만에 3%대로 낮아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초 1.25%에서 올 초 3.50%까지 오른 후 낮아지지 않았지만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에 시장(채권) 금리가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은행 가계대출도 1년5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2일 기준 연 3.910~6.987%로 약 20일 전인 5월12일보다 0.180%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채 5년물을 기준으로 하는 혼합형(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920~6.044%,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2년 만기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800~6.669%를 각각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등의 금리 하단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이 지표로 하는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같은 기간 3.560%에서 3.440%로 0.120%포인트 낮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 각 은행도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력을 받자 상생금융 확대 차원에서 가산금리는 줄이고 우대금리를 늘리고 있다.
다만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연 3.843%에서 4.083%로 0.0240%포인트 오른 만큼 추후 대출금리가 다시 상승할 수도 있다. 실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일 전보다 하단이 0.240%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가 낮아지면서 가계대출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67조6122억원으로 전월(677조4691억원)보다 1431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늘어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도 지난 4월 말 1052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000억원 늘면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전 금융권의 지난 4월 가계대출도 전월보다 2000억원 증가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만에 반전됐다.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3월에 증가세(+1조원)로 전환한 후 증가폭이 확대(+1조9000억원)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감소폭은 3월 6조원에서 4월 1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전 금융권의 4월 가계대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는 1.5%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지며 부진했던 주택 거래가 소폭 회복되면서 대출 상담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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