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질’보다는 차라리 맞는 게 낫다… 최고 153㎞ 장재영, 3이닝 2실점인데 왜 칭찬을 받았나

김태우 기자 2023. 6. 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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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시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던 장재영(21‧키움)은 계약금만 무려 9억 원을 받으며 2021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선천적으로 좋은 체격에 시속 150㎞대 중‧후반의 강력한 공을 던질 수 있는 매력을 지나치기 어려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장재영이 투구 수는 많았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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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위에 비해 항상 제구가 문제였던 장재영은 4일 인천 SSG전에서 가능성을 드러냈다 ⓒ키움히어로즈
▲ 장재영은 4일 인천 SSG전에서 최고 153km의 패스트볼에 커브가 위력을 발휘했다 ⓒ키움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덕수고 시절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던 장재영(21‧키움)은 계약금만 무려 9억 원을 받으며 2021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선천적으로 좋은 체격에 시속 150㎞대 중‧후반의 강력한 공을 던질 수 있는 매력을 지나치기 어려웠다.

그러나 항상 문제는 4사구였다. 빠른 공이 타깃을 벗어나기 일쑤였다. 홈런 타자를 키우는 데 오래 걸리고, 강속구 투수의 제구를 잡는 데 오래 걸리는 건 일반적인 일이지만 한때 장재영의 제구는 미래를 의심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2021년 9이닝당 볼넷 개수는 무려 12.23개, 올해는 14.21개에 이르렀다. 결국 구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2군에 갔다.

2군에서 제구가 조금 보완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군과 2군은 또 달랐다. 목표가 2군이 아닌 1군인 만큼 1군에서 어떻게 던지는지가 중요했다. 안우진의 휴식으로 장재영이 선발 기회를 얻은 4일 인천 SSG전에 KBO리그의 눈이 집중된 이유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좋았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3이닝 동안 64개의 공을 던졌다. 효율적인 투구 수 관리는 아니었다. 3회 최주환에게 솔로홈런을 맞는 등 3이닝 동안 허용한 안타만 6개였다. 그런데도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장재영의 투구를 칭찬했다. 간판 타자인 이정후 또한 “장재영이 너무 잘 던져줬다”고 고마워할 정도였다.

왜 그랬을까. 적어도 보는 사람들이 답답한 피칭은 아니었다. 3이닝 동안 내준 볼넷은 1개였다. 볼을 던질 바에는 차라리 맞더라도 스트라이크존을 비교적 공격적으로 공략했다. 맞더라도 이해가 될 만한 투구를 했고, 그래서 더 향후 가능성을 밝힌 등판을 마쳤다.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장재영의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3.2㎞였다. 가장 좋을 때보다는 느렸지만, 사실 구속은 이 정도로도 충분했다. 이날 포심 전체 24구 중 시속 152㎞ 이상의 공은 8개였다. SSG 타자들이 쉽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힘이 있었다. 제구도 나쁘지는 않았다.

▲ 키움은 향후 선발투수들의 휴식일에 장재영 투입을 고려할 수 있다 ⓒ키움히어로즈
▲ 장재영 ⓒ곽혜미 기자

여기에 완급조절용으로 던진 커브가 빛을 발했다. 시속 130㎞대 초반에 뛰어난 회전 수를 자랑한 커브에 SSG 타자들이 좀처럼 정타를 맞히지 못했고, 더러 헛스윙이 나왔다. 150㎞ 이상의 포심이 있기에 이 커브가 더 빛을 발했다. 여기에 커브보다는 조금 더 빠르지만 각이 더 예리한 슬라이더를 던지는 등 이날 투구 패턴은 괜찮았다.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았다.

이날은 승패와 무관했고, 선발로서 책임 이닝을 다한 것도 아니었지만 포심에 힘이 더 붙고, 선수의 자신감이 더 붙는다면 훗날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남긴 하루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발 장재영이 투구 수는 많았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다”이라고 말했다.

장재영이라는 거대한 재능이 다 깨어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계속 긁어볼 만한 가치는 있다는 것을 확인한 하루였다. 키움은 시즌을 길게 보고 선발 투수들의 순차적인 체력 안배를 할 예정이다. 장재영 카드를 그때 활용할 수 있다. 키움도 4-3으로 이기고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SSG전 9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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