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에이스가 돌아왔다' 3G 18이닝 4피안타 6볼넷, 제구까지 잡았다 [MD잠실]

2023. 6. 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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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잊힌 사이드암 선발 이재학(33)이 돌아왔다. 10년전 에이스 모드로 돌아왔다.

이재학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팀의 3-1 승리, 시리즈 스윕을 견인했다.

개인적으로는 2022년 8월17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91일 만에 올린 승리다.

지난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는데 3번째 경기 만에 고대하던 첫 승을 올렸다.

이재학은 NC 창단멤버로서 초창기 토종 선발진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았다. 그러나 2019년 10승을 끝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 기쁨도 함께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26경기 3승 8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한 뒤에는 2+1년, 최대 9억원에 사인하며 진통 끝에 잔류했다. 이후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고 개막전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그렇게 잠시 그의 이름이 잊혀졌다. 이재학은 2군에서 인내의 시간을 거쳤다.

지난 21일 마침내 1군의 부름을 받은 이재학은 다시 반등을 시작했다. 삼성과의 경기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노히트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특히 지난 2년 174이닝 동안 무려 106개를 내줬던 볼넷이 줄어들었다. 고질적인 제구가 잡힌 것이다.

이날 경기까지 18이닝 동안 볼넷은 6개에 불과했다. 피안타도 줄어들었다. 3경기서 안타 4개만 허용했다.

경기 후 만난 이재학은 "2013년 느낌이 조금 나더라"고 웃은 뒤 "직구 구속이 늘었고, 힘이 좋아졌다. 제구도 잡혔다. 변화구를 추가했고, 구위 자체조 좋아져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승리 요인을 짚었다.

제구가 잡힐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2군에 있는 시간이 큰 도움이 됐다.

이재학은 "2군에 있는 동안 그동안 시도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도전해봤다. 1군에서는 변화구 구종을 추가하기 힘들다. 여기는 전쟁터지 않나"면서 "2군에서 캠프를 하는 동안 결과를 신경쓰지 않고 일단 잘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커터, 슬라이더를 추가했다. 릴리스 포인트도 일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재학의 목표는 1군 등록이었다. 이제 그 목표를 이뤘다. 이재학은 "지금처럼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길을 닦고 싶다. 스윕하는 경기라서 이기고 싶었는데 마지막엔 못 보겠어서 안에 들어갔었다.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이제 최대한 이기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재학. 사진=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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