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빠던’ 이진영 “사구 맞은 도윤이 형이…”[스경X현장]
‘대타’ 이진영(26·한화)이 일을 냈다.
이진영은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6-5로 한 점차로 좁혀진 5회 2사 만루에서 김태연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삼성 우규민이었다. 이진영은 초구는 지켜보다가 2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 큼지막한 만루홈런이었다.
이진영의 개인 통산 첫 만루 홈런이자 올시즌 KBO리그에서 처음으로 나온 대타 만루포다.
이 홈런으로 한화는 6-5에서 10-5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이진영은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홈까지 달려갔고 한화 팬들은 그를 향해 아낌 없는 환호성을 보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이도윤은 사구를 맞았다. 우규민의 3구째 볼에 엉덩이를 맞아 출루했다.
경기 후 이진영은 “도윤이 형이 바로 나에게 와서 이야기하더라. ‘너 때문에 맞았다’라고 했다. 제가 그래서 ‘그래도 출루율 올라가지 않았냐’고 해서 서로 웃었다”며 뒷 이야기를 전했다.
홈런을 치고 선보인 ‘배트플립’은 의도한게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진영은 “어렸을 때 달리기가 빨랐어서 치고 빨리 뛰어야하니까 잘 맞으면 그렇게 되곤 한다.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만루홈런은 ‘그랜드슬램’으로 불리곤 한다. 타자라면 한 번 쯤은 만루홈런을 꿈꾼다. 이진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처음에 쳤을 때는 그냥 홈런이다, 이 정도로 기분이 좋았는데 돌고 들어오고나니까 주자가 3명이나 기다리지 않나. 이런게 진짜 만루홈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다.
최근 ‘특타’를 소화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봤다. 그는 “타격감이 많이 안 좋았어서 특타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으려고 계속 했다. 타격코치님도 ‘어차피 못 하면 2군에 내려갔다 오면 되지 않느냐’라고 해서 그런 말이 힘이 됐다. 어차피 못 하고 인상쓰고 있을 바에야 경기에서 후회없이, 재미있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라며 웃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아낌없이 칭찬했다. 최원호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점수를 뽑아주면서 흐름을 잡았고,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 이진영이 대타로 나와 만루홈런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왔다. 오늘 경기의 수훈은 이진영이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대전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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