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산부인과 줄고 정신과는 2배로
저출생 영향 소아과 2.4% ↓
정신과 781개서 1540개로
지난 10년간 전국 동네 의원이 24% 증가하는 중에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저출생 심화 속에 해당 과목 진료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개방시스템의 표시과목별 의원 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국 의원 수는 3만5225개다. 2013년 말(2만8328개)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6897개(24.3%) 늘었다.
지난 10년간 의원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로 2013년 781개였던 것이 올해 1분기엔 1540개로 100% 가까이 늘었다. 마취통증의학과(808개→1350개)와 정형외과(1815개→2522개), 성형외과(832개→1137개)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산부인과는 2013년 말 1397개에서 1319개로 78개(5.6%), 소아청소년과는 2200개에서 2147개로 53개(2.4%)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산부인과는 전남(-25.0%), 대전(-23.1%), 충북(-20.4%), 광주(-20.0%)에서 특히 많이 줄었다. 소아청소년과는 광주(-27.6%), 울산(-20.0%), 전남(-16.1%)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전국에서 10년 사이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가 모두 늘어난 곳은 세종과 경기뿐이다. 전국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 감소는 저출생에 따른 수요 하락 때문이다.
이들 과목의 수요 감소는 전공 기피로 이어져 상급병원에서도 진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3년 97.4%였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올해 상반기 16.3%로 떨어졌다. 산부인과 전공의 충원율도 상반기 71.9%에 그쳤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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