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신’이 NC를 선택한 날[스경X리뷰]

안승호 기자 2023. 6. 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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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2회 헹운의 안타 2개로 기선 제압
LG는 6회 박해민 직선타, 병살 연결 ‘한숨’
이재학은 첫승, 팀은 주말 3연전 싹쓸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 6회말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NC 선발 이재학이 더그아웃으로 향하자 포수 안중열이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드러나 무대의 최고 스타는 NC 선발 이재학이었다. 이재학은 5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했다. 6회 LG 선두타자로 나온 허도환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3루수 박석민의 실책으로 1루를 허용한 것이 전부였다. 이재학은 6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2이닝만에 강판한 LG 우완 이지강을 선발 싸움에서 압도했다.

그러나 4일 잠실 NC-LG전이 두 팀 선발의 경기력만으로 좌우된 것은 아니었다. 야구는 ‘경기 운’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는 종목이다. 이를테면 잘 맞은 타구가 안타가 될 확률은 높지만, 말 그대로 확률이 높을 뿐이다. 빗맞은 타구가 야수 없는 곳에 떨어져 승부를 흔들기도 한다.

NC는 2회초 2점을 선취했다. 타자의 스윙 의사가 불확실했던 두 차례 장면에서 의미 있는 안타가 2개가 나왔다. 이닝의 선두타자 제이슨 마틴은 볼카운트 1-0에서 이지강의 2구째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내려다 급히 제동을 걸었다. 마틴으로서는 통제 불능의 순간, 방망이 중심에 공이 맞으면서 3루수를 살짝 넘기는 좌전안타로 연결됐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비슷한 장면이 다시 한번 나왔다. 타석에는 김주원. 볼카운트 2-1에서 또 한 번 날아온 이지강의 체인지업에 김주원은 방망이를 내려다 세우려했는데 얄궂게도 그 사이 정타가 나왔다. 선제 2타점 좌전안타였다.

NC는 3회 마틴의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지만, 6회말 흐름을 넘겨줄 수 있는 위기를 만났다. 무사에 허도환이 안타로 출루한 뒤 이재학의 폭투로 무사 2루. 신민재의 번트 안타까지 나오며 무사 1·3루가 됐다. 흐름이 이어지는 순간, LG 1번 박해민의 스윙에 이재학이 142㎞ 구속의 패스트볼이 제대로 걸렸다. 그런데 총알처럼 뻗어간 공은 그만 NC 1루수 도태훈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도태훈은 1루에서 반사적으로 출발을 한 신민재까지 잡아내며 2사 3루를 만들었다.

박해민의 타구가 도태훈을 살짝 피해갔다면 3-1로 간격이 좁혀지면서 무사 1·3루 또는 무사 2·3루가 될 상황이었지만 이는 ‘상상 속 가정’으로만 남게 됐다.

NC는 6회를 무실점으로 넘어가며 3-1로 LG를 이겼다. 또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는 기세도 보였다.

이재학은 올시즌 3번째 등판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이재학은 경기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으로 6회 박해민의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잡히면서 병살 처리됐을 때를 꼽았다. 이재학은 “2군에서 커터 등 새 구종에 지집중하면서 도전적으로 준비를 한 것이 나아진 이유 같다”고도 했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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