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유격수 복귀 가능성 ‘솔솔’… 걱정하는 SD를 또 김하성이 구하나

김태우 기자 2023. 6. 4. 20: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보가츠(왼쪽)의 손목 통증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상자 명단행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 5월 이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하성은 다양한 포지션에서 팀에 공헌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약 3668억 원)에 계약한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31)는 4월과 5월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4월은 침체된 샌디에이고 타선을 말 그대로 홀로 멱살 잡고 끌고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성적이었다. 특히 4월 초‧중반이 그랬다. 보가츠는 4월까지 시즌 첫 29경기에서 타율 0.308, 6홈런, 1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4의 대활약을 펼쳤다. 수비에서도 리그 평균 이상의 수치를 꾸준하게 찍었다. 그의 이름을 합성한 ‘잰디에이고’라는 단어가 유행할 만했다.

하지만 5월에는 25경기에서 타율 0.200, 1홈런, 7타점, OPS 0.546에 머물렀다. 유격수 포지션의 수비 부담을 고려해도 리그 평균보다 못한 공격 생산력이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복귀 이후 타선 완전체로 리그를 평정하는 그림을 그렸던 샌디에이고는 보가츠와 매니 마차도의 부진 속에 힘을 쓰지 못했다.

보가츠는 올스타 유격수다. 능력에 있어서는 사실 의심의 여지가 크지 않은 선수다. 특히 공격이 그렇다. 실버슬러거만 5번을 거머쥐었다. 통산 타율이 0.290, 163홈런, 704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OPS는 0.811로, 이 기간 리그 평균보다 16%가 더 좋다. 유격수에서는 톱클래스 수준의 공격력을 갖춘 선수다.

보가츠의 타격 부진은 결국 올 시즌 내내 그를 괴롭히고 있는 손목 부상의 여파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부상자 명단에 갈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는 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4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도 선발 1번 유격수로 출전했으나 8회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미 CBS스포츠는 4일 ‘보가츠가 손목 통증 때문에 적어도 일요일(우리시간 5일)은 쉴 것 같다’고 예상했다.

▲ 김하성은 매니 마차도의 부상 기간 중 3루 공백을 잘 메웠다
▲ 김하성은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CBS스포츠는 ‘보가츠는 통증을 이겨내며 경기를 할 수는 있지만, 샌디에이고는 그를 100%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으로 그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는 것에 대해 분명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차라리 지금 한 번 쉬며 손목 상태를 회복하고, 그 다음 마지막까지 완주하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CBS스포츠는 ‘보가츠는 메이저리거로서 단 세 번만 부상자 명단에 갔고, 그중 마지막은 코로나 때문이었다’면서 보가츠가 건강한 선수였다고 강조하면서도 ‘샌디에이고는 만약 보가츠가 부상자 명단에 가면 유격수 자리에 김하성을 기용하고, 2루에는 러그너드 오도어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가츠가 실제 부상자 명단에 오를지, 그렇지 않을지는 샌디에이고는 물론 선수의 의견에도 달렸다. 그러나 보가츠가 부상자 명단에 간다고 해도 단기적인 타격은 그렇게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보가츠의 상태가 수술까지 필요한 수준이 아니라면, 열흘 정도의 휴식 기간 중 김하성을 유격수로 활용할 수 있다.

김하성은 지난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및 징계 공백을 메우며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수비에서는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들어갈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공격에서도 리그 평균 이상의 득점 생산력을 뽐냈다.

올해는 보가츠가 영입되면서 2루로 자리를 옮겼지만, 최근 매니 마차도의 부상 당시 3루에서 활약한 경험도 있다. 어차피 유격수‧2루수‧3루수까지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샌디에이고로서는 김하성이 버틸 때 다른 선수들의 상태를 최대한 챙길 필요가 있다. 그래야 나중에 지금까지 고생한 김하성의 체력도 보충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차도가 돌아온 지금이 어쩌면 보가츠가 쉴 타이밍일 수도 있다.

게다가 김하성의 최근 타격은 샌디에이고라는 스타 군단에서도 상위권이다. 김하성은 5월 이후 27경기에서 타율 0.293, 3홈런, 12타점, 출루율 0.394라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 컨디션이 계속 이어지기는 쉽지 않지만, 어쨌든 지금은 김하성을 계속 쓰는 게 이득이 될 수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제 김하성 없이는 못 굴러가는 팀이 됐다.

▲ 장기적으로는 보가츠(오른쪽)의 손목을 관리하고, 단기적으로 김하성의 좋은 감을 활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