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향 피우다 오피스텔 불...문 두드려 주민들 대피시킨 30대
[앵커]
서울 공항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 8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주민 한 명의 빠른 대처로 큰 인명피해 없이 50여 명이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오피스텔 창가에서 시뻘건 불길과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불을 피하려 사람들도 줄지어 계단을 타고 내려오며 대피합니다.
소방당국은 이 집에서 피워둔 모기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 불이 주변으로 번지면서 계량기는 녹아내렸고 복도 벽면도 시커멓게 그을었습니다.
소방 당국이 출동하기 전, 주민들을 대피시킨 건 불이 난 8층에 살던 30대 주민.
모두가 자는 새벽 시간이라 피해가 커질 수 있었는데, 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화재를 알렸고, 주민 56명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박진우 / 서울 공항동 거주 : 그냥 몸이 먼저 움직여서…. 다른 사람들도 대피시켜야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대피를 시킨 것 같습니다. 그때는 뭐 무섭다 이런 생각보다는 그냥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한 세대라도 더 알리자 이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대피한 주민도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놀란 마음을 쓸어내렸습니다.
[박현정 / 서울 공항동 거주 : 나가서 긴장이 풀리니까 너무 눈물도 나고 떨리기도 하고 너무 무서웠던 거 같아요.]
구청은 피해를 본 주민을 위해 근처 호텔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호실의 주민이 피운 모기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감식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YTN 윤태인 (ytaein@ytn.co.kr)
촬영기자 : 왕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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