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1만세대 여파 2년새 6억 추락... 잠실엘스·경희궁자이 `역전세난` 비상

박순원 2023. 6. 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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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전세 고점 당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서울 주요 단지 계약 만료 시점이 도래하면서 역전세난 발발 가능성이 심화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종로구 경희궁 자이 등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 전세 거래가 2년전 대비 6억원 이상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송파구 주요 아파트 단지 전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주원인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연내 1만여 세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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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 전경. 이 단지 84㎡ 전세 가격은 2021년 10월 14억5000만원에 달했지만, 지난달에는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네이버부동산 제공>

올 하반기 전세 고점 당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서울 주요 단지 계약 만료 시점이 도래하면서 역전세난 발발 가능성이 심화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엘스·종로구 경희궁 자이 등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 전세 거래가 2년전 대비 6억원 이상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권의 경우 전세가 하방 요인인 연내 1만 가구 입주 물량이 대기 중인 상황이지만, 강북권에선 대단지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세 가격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총 5678세대 아파트 '잠실 엘스' 전용 84㎡ 21층 전세 매물은 지난달 9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크기 아파트가 지난 2021년 하반기 전세 고점 당시 14억50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던 것에 비하면 5억원 이상 떨어진 금액이다.

송파구 가락동 9510세대 아파트 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세 가격도 최근 9억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초까지 같은 평수 전세 매물이 최고 15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곳이다.

최근 송파구 주요 아파트 단지 전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주원인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연내 1만여 세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강남구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3375가구가 입주가 시작된데 이어 올 8월에는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2990세대가 입주를 시작한다. 또 이듬해 1월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6702세대도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강북권에는 연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 2단지 전용 84㎡ 9층 전세 매물은 지난달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10월 저층인 2층·5층이 각각 14억3000만원 이상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6억원 이상 떨어진 금액이다.

또 다른 강북 지역 대장주 아파트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세 가격도 여전히 하향세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 10층 매물은 지난달 7억6000만원에 거래됐는데, 2021년 10월 7층 매물이 11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4억원 가까이 낮은 금액이다.

종로구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경희궁자이 전세 가격이 지난 2021년 하반기 대비 수억원씩 떨어진 영향에 최소 3억~4억원 정도의 현금을 집주인이 마련해와야 전세보증금 반환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 이곳 인근에선 역전세난 현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도 2일 '안개속 하반기 전세시장' 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 역전세난이 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세 고점 당시 갭투자를 한 임대인이 자금 확보에 실패한다면 올 하반기 갭투자 물건이 급매로 나오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전세시장 상황은 상반기 상황보다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매매 가격은 반등하는 단지들이 나올 수 있지만, 전세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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