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선수의 대반란' 아침 6시에 일어나는 이재경, '역대 최다홀 차' 매치킹 등극 [KPGA]

입력 2023. 6. 4. 19:31 수정 2023. 6. 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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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추천 선수의 반란이다. 자력으로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하고 '추천 선수'로 출전한 이재경(24·CJ)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압도적이었다.

이재경은 4일 충북 충주 킹스데일GC 레이크, 힐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배용준(23·CJ)을 상대로 5개 홀을 남기고 7홀 차 압승을 거뒀다. 7홀 차 우승은 이 대회 역대 최다홀 차 우승 기록이다.

2019년 코리안투어 신인왕 출신의 이재경은 투어 통산 2승, 준우승 4차례 등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2021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주춤했다.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반등에 성공,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회 조별리그에서 우승 후보 서요섭(27·DB손해보험)을 꺾는 등 3전 전승으로 16강에 오른 이재경은 고군택(24·대보건설), 권성열(37·BRIC), 강경남(40·대선주조)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6전 전승이다.

이재경의 기세는 결승에서도 이어졌다. 1번홀(파4)부터 버디로 리드를 잡은 이재경은 2번홀(파4)에서도 이겨 2홀 차로 앞서나갔다.

3번홀(파3)에서 배용준이 버디를 잡아 1홀 차로 좁혀졌으나 이어진 4번홀(파4)에서 이재경이 다시 버디로 홀을 따내면서 2홀 차 리드가 유지됐다.

이재경은 8번홀(파3)에 이어 9번홀(파5)에서도 연속 버디를 추가해 격차를 4홀 차로 벌렸다.

후반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10번홀과 12번홀(이상 파4)에 이어 13번홀(파3)까지 따낸 이재경은 5홀을 남기고 7홀 차 승리를 확정했다.

이재경과 함께 6전 전승으로 결승에 오른 배용준은 통산 2승을 노렸으나 상대의 상승세를 막지 못해 준우승에 그쳤다.

우승 상금 1억6000만원을 받은 이재경은 시즌 상금 3억원(3억1330만3333원)을 돌파했다. 아울러 제네시스 포인트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우승 후 이재경은 "대회 기간 내내 퍼트가 정말 잘 됐다. 우승할 때는 항상 퍼트가 따라준 것 같다. 퍼트를 하고도 '이게 들어갈까?'라는 의문이 들어도 홀로 공이 들어갔다(웃음). 또한 어드레스를 할 때 '들어가겠다'라는 확신도 종종 들었다. 그러다 보니 집중력이 높아졌다"며 퍼트가 우승 비결이었음을 밝혔다.

이어 "추천 선수로 출전하게 돼 다른 대회보다 마음가짐이 달랐다.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다.(웃음) 대회 내내 주최사 관계자 분들께서 정말 잘 챙겨 주셨다. 그 기운을 받아 우승까지 이뤄낸 것 같다. 후원사 대회라 출전할 때 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감사함도 전했다.

무엇보다 생활 패턴을 바꾼 것이 주효했다. 이재경은 "그동안 늦잠을 잤는데 최근에는 아침 6시에서 6시 30분 사이에 기상한다. 그리고 아침 7시 30분까지 연습장으로 가서 훈련한다. 제일 먼저 하는 연습은 어프로치다.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하고 이후 샷 연습을 비롯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쇼트게임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재경은 "올 시즌 목표는 3승이다. 3승을 한 뒤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고 싶다. 최근 KPGA가 DP월드투어와 협약에 의해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면 해외투어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만큼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재경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우승 확정 후 환호하는 이재경, 이재경이 배용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우승 축하 물세례를 받는 이재경. 사진=KPGA]-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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