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욕설 대신 격려,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꼭 돌아오겠다는 이유 알겠네

이성필 기자 2023. 6. 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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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나시티즌으로 돌아와 뛰겠다는) 그 꿈에는 변함이 없어요."

오랜 시간을 거쳐 대전은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해 재창단한 기업구단이 됐다.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에는 구단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이장우 대전광역시 시장 등 주요 인사가 대거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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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하나시티즌-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전 하나시티즌-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전 하나시티즌-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성필 기자]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돌아와 뛰겠다는) 그 꿈에는 변함이 없어요."

시민구단 대전 시티즌은 사건 사고의 대명사 구단이었다. 외풍에 시달리면서 프런트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놀랍게도 이관우, 김은중, 최은성 등 한국 축구의 근간을 이뤘던 스타 선수들을 배출했다. 시민구단 막바지에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대전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성장을 보여주며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로 떠났다.

오랜 시간을 거쳐 대전은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해 재창단한 기업구단이 됐다. 지난해 K리그2(2부리그)에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해 기쁨은 남달랐다.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에는 구단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이장우 대전광역시 시장 등 주요 인사가 대거 관전했다.

행사도 많았다. 드라마 '더 글로리'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남겼던 연기자 이도현이 시축자로 등장해 크로스바를 강타해 다시 차는 등 재미난 일도 있었다.

▲ 대전 시티즌 시절의 황인범. ⓒ대전 하나시티즌
▲ 대전 시티즌 시절의 황인범. ⓒ대전 하나시티즌

좋은 분위기에 황인범이 등장했다. 공로패를 받았다. 황인범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대전시에 기부금을 기탁하는 등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중 취재진과 만난 황인범은 1만 3779명의 관중이 뿜어내는 열기를 보면서 "저에게 각별한 팀이다. 러시아, 그리스에 있을 당시에도 대전 경기 중계를 봤다. 화면에 잡히는 팬들을 보면 어린 시절 봤던 팬들이 많더라"라며 웃었다.

시민 구단 시절을 추억한 황인범은 "암울한 시기에 힘드셨던 분들이 정말 에너지 넘치게 웃으면서 응원하시는 모습 보면 보기가 좋디"라며 팬들의 한결같은 대전 사랑에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황인범의 생각은 경기에도 그대로 반영 됐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마사가 결정적인 슈팅을 하는 등 수비를 흔들었다. 1천 명 넘는 인천 원정 팬들도 기세를 올리면서 그야말로 진중한 결투를 하면서도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대전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인천은 빠른 역습을 노렸고 의도는 통했다. 페널티킥을 포함해 모든 골이 역습에서 대전의 허를 찌른 결과였다.

과거 대전의 관중 문화였다면 거친 언어가 나오는 등 나쁜 분위기였지만, 기업 구단이 된 대전은 180도 달라졌다. 실점해도 박수가 계속 나았다. 골을 넣어 달라는 외침은 있어도 경기력에 대한 힐난이나 비판은 없었다. 막판 야유는 인천과 심판을 향했지만, 경기의 일부이자 양념이었다.

1-3 패배,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돌며 인사하자 모두가 박수를 쳐주며 격려했다. 황인범이 유럽 생활을 끝내면 꼭 대전으로 돌아와 뛰겠다는 이유를 보인 대전의 성숙하고 열정적인 관람 문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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