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도 저렇게 쳤었지" 공격 본능 살아난 최혜진, 2년 7개월만 통산 11승 '입맞춤'

2023. 6. 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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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최혜진(24·롯데)이 2년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8년 데뷔 후 처음으로 후원사가 주최한 대회에서 우승을 따내 기쁨이 두 배였다.

최혜진은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6725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일 버디 3개, 보기 4개를 기록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친 최혜진은 2위 정윤지(23·NH투자증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등극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KLPGA 대상을 쉽쓰는 등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최혜진은 지난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무대를 옮겼으나 이후 우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미국 진출 직전인 2021년을 포함해 2년 넘게 '무관'이 이어지고 있었다. 최혜진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20년 11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이었다.

지난해 국내 무대에 한 차례도 참가하지 않았던 최혜진은 올해 3번째 출전한 KLPGA투어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통산 11번째 KLPGA 투어 우승.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획득했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던 최혜진은 1번홀(파4)에서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3번홀(파3) 티샷을 당겨쳐 보기를 범했다. 5번홀(파4)에서 버디로 반등했지만 6번홀(파5)에서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퐁당퐁당이 계속됐다. 9번홀(파4)에서 이날 세 번째 버디를 잡아 언더파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은 아슬했다. 후반 11번홀과 13번홀(이상 파4)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범해 이소영, 정윤지 등 2위 그룹에 2타 차로 쫓겼다. 14번홀(파5)에서는 투온에 성공하고도 버디를 잡지 못해 분위기를 넘겨줄 위기에 몰렸다. 최혜진은 침착했다. 이후 나머지 홀에서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최혜진과 마찬가지로 LPGA투어에서 활약하다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귀국한 김효주(28·롯데)는 최종 11언더파 277타로 이소영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펜딩 챔피언 성유진은 공동 15위(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 확정 후 최혜진은 "햇수로 3년 만에 우승한 것 같고,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뤄서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긴 침묵은 최혜진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그는 "솔직히 찬스 왔을 때 조급한 마음도 들고, 못하고 있을 때 자신감 떨어지고,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다시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최혜진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승 가뭄을 끊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최혜진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프로턴을 하고 난 뒤 정말 다양한 코스에서 경기하면서, 안전하고 조심스럽게 경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성적에 집착하기 보다는 내 방식대로 플레이를 했어야 했는데, 너무 지키려고만 했다. 지난주 대회에 출전해 다른 어린 선수들과 플레이하면서 '아 나도 예전에는 저렇게 과감하고 자신있게 쳤었지'라고 회상하게 됐고, 그 생각이 들고 나서 내 스윙을 과감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코스 안에서도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기 보다는, 확신을 가지고 샷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 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것 같다"며 "돌아가서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의 미스가 나와도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와서 깨달은 이 방식을 미국 가서도 잘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혜진은 오는 16일 개막하는 LPGA 메이어 클래식부터 L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최혜진이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ㅣ6,725야드)에서 진행된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 4백만 원)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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