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전해준 감동의 울림이 인천을 깨웠다···대전 3-1로 꺾고 리그 5경기 무승 탈출

윤은용 기자 2023. 6. 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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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김보섭이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성공하면서 상위권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였다. 득점력에서 큰 문제를 보이며 좀처럼 승리를 따내지 못했고, 그 결과 강등권(10위)으로 추락했다.

지난 시즌 4위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티켓을 딴 인천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성적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은 다름아닌 팬들이었다. 팬들은 비가 쏟아져도 아랑곳하지 않고 클럽하우스에 응원 걸개를 직접 걸어줬다. 경기장에서는 늘 90분 내내 목청껏 인천을 외치고 박수쳤다. 선수들은 강등권 위기에 몰릴 때마다 큰 힘을 줬던 그 팬들을 위해 마음을 굳게 다지고 나섰다. 원정에서도 큰 응원을 펼친 팬들을 위해 뛰자고 마음을 다지고 나선 선수들은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무엇보다 팬들에게 기쁨을 돌려줬다.

인천은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음포쿠와 2골을 터뜨린 김보섭의 맹활약을 앞세워 티아고가 1골을 만회한 대전에 3-1로 이겼다. 리그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의 굴레를 마침내 끊어낸 인천은 승점 18점으로 수원FC와 같아졌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그대로 10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승점 21점으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6위 광주FC, 7위 전북 현대와의 격차를 3점으로 줄이면서 중위권 진입의 청신호를 켰다. 반대로 대전은 리그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에 빠졌다.

인천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전 다수가 빠졌다. 신진호가 발가락 부상, 에르난데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델브리지는 컨디션 난조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인천 유나이티드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길목에 걸린 팬들의 응원 문구.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여러모로 인천에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조성환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 말미에 팬들과 관련된 감동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조 감독은 “지난달 27일 대구FC전 직후 다음날에 10여명의 팬들이 성금을 모아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입구에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을 걸었다. 원래는 이틀 쉬는 일정이었는데 볼일이 있어서 클럽하우스에 갔다가 우연찮게 그 장면을 봤다”며 “비가 내리는 상황이었는데 우의를 입고 직접 현수막을 거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뭉클했다. 이런 부분들이 선수들에게 큰 울림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 관계자는 “인천네이션이라는 팬 모임에서 진행했다. 지난달 28일에 걸었고 앞으로 3주 동안 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그동안 부진했던 음포쿠를 폴스 나인으로 내세우는 제로톱을 들고 나왔다. 공격력이 강한 대전의 파상 공세에 맞서 역습으로 기회를 엿보던 인천은 전반 39분 이명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대전 주세종으로부터 파울을 얻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음포쿠가 선제골로 연결시켰다.

기세를 탄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골을 터뜨리며 한걸음 더 앞서나갔다. 후반 3분 김보섭이 역습 상황에서 음포쿠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고,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대전이 후반 14분 티아고의 골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후반 32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음포쿠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은 김보섭이 쐐기골을 작렬하며 승부가 결정났다. 인천 선수들은 경기 후 뜨거운 응원을 펼친 원정 응원온 팬들 앞에서 승리의 기쁨을 함께 즐겼다.

대전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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