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만에 코스피 2600…6월 증시 ‘새로운 바닥’은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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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00선을 놓고 투자자들이 5월에 저항선 공방을 벌였다면 6월에는 새로운 지지(바닥)선 확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반도체 관련 상장기업의 실적 및 주가 전망 보고서에서 "반도체업종의 내년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최상단 기준 15배로 높아지고 당기순이익이 20% 상향 조정되면 시가총액이 523조원에서 601조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를 그대로 반영해 코스피의 6월 상단 예상치를 2700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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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00선을 놓고 투자자들이 5월에 저항선 공방을 벌였다면 6월에는 새로운 지지(바닥)선 확인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반도체 산업 대표 기업들의 주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1년여 만에 2600을 돌파하면서 ‘섬머 랠리’ 기대감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5%(32.19) 오른 2601.36으로 장을 마쳤다. 5월 첫 거래일(2일)과 비교하면 코스피는 한 달새 3.05%(76.97) 상승했다.
5월 코스피 강세를 이끈 주체는 외국인, 대상 종목은 반도체 관련주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교보증권 집계를 보면, 5월 중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1천억원인데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두 종목의 순매수(약 3조8천억원) 비중만 90%를 넘는다.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 힘입어 반도체 업종지수는 5월 한 달 동안 12% 상승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0.4% 올라 주가 7만원대를 회복했고, 하이닉스 주가는 23.2% 급등했다. 5월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 증가분은 57조1천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64조7천억원)의 88%를 차지했다.
반도체 주식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린 것은 미국 증시의 엔비디아 훈풍 덕분이다.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인공지능(AI)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세계 반도체시장의 수급과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증시도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 전망이 나온다. 교보증권은 반도체 관련 상장기업의 실적 및 주가 전망 보고서에서 “반도체업종의 내년 기준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최상단 기준 15배로 높아지고 당기순이익이 20% 상향 조정되면 시가총액이 523조원에서 601조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이를 그대로 반영해 코스피의 6월 상단 예상치를 2700으로 제시했다.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 전망도 적지 않다. 김영환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의 감산에 따른 반도체 가격 반등이나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 등 호재에 비해 가격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는 다른 업종으로 순환 매수가 강하게 붙지 않으면 상승 탄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주는 외국인의 차익매물 소화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 12개월 선행이익 개선은 시차를 두고 상승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호재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외 경기와 금융 상황 같은 거시경제 변수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6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코스피가 2600선을 회복했지만 시장 전체의 에너지로 볼 때 추가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주가 상승이 초대형주에 집중되면서 단기과열 우려에 노출돼 있고, 국내 경기 모멘텀의 뚜렷한 반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완만한 상승 추세 속 과열을 식히는 조정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6월 증시는 여러 시험대에 서 있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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