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의 고향’ 유럽, 1~4월 전기차 56만대 팔려... 디젤차 눌렀다

정한국 기자 2023. 6. 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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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30 디젤(왼쪽), 폴크스바겐 골프 디젤(오른쪽). 디젤이 한창 인기이던 시절 둘다 해치백 모델로 국내와 유럽에서 경쟁을 벌였다. /조선일보DB

디젤 엔진이 처음 개발·보급돼 ‘디젤의 고향’으로도 불리는 유럽에서 올 1~4월 전기차 판매량이 디젤차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디젤차는 연비가 우수하고 순간 가속력이 좋아 인기를 끌었지만, 친환경차 바람 속에 글로벌 시장 곳곳에서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

4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1~4월 유럽 30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55만9733대였고, 디젤차는 55만391대였다.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반면, 디젤차 판매는 0.5% 감소했다. 최근 1~2년 새 월별 판매량에서 전기차가 디젤차를 추월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으로도 전기차가 디젤차보다 많이 팔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19년만 해도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36만164대)은 디젤차의 13분의 1에 그쳤다. 하지만 작년에는 디젤차 판매량이 163만9766대, 전기차 판매량이 157만7079대로 차이가 6만여 대로 좁혀진 상황이다.

탄소감축을 위한 환경 규제가 잇따라 도입되며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영향이다.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수소와 탄소를 합성해 만드는 ‘이퓨얼(e-fuel)’이라 불리는 합성연료를 사용하는 경우를 빼고는 디젤·가솔린을 쓰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했다. 이와 관련, 각국 정부도 전기차를 살 때 보조금을 주는 데다 자동차 회사들도 전기차 판매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에서도 디젤차 판매는 하이브리드차에 밀리며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이날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5월 국내 등록된 신차 14만9541대 중 하이브리드차는 2만7863대(18.6%)로, 디젤차(2만6898대·18%)를 월간 기준 처음으로 추월했다. 전기차는 1만3758대(9.2%)가 지난달 등록됐다. 디젤차는 국내에서 2019년만 해도 약 65만6000대가 새로 등록됐지만, 작년 35만1000대 안팎으로 줄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같은 기간 10만4000대에서 21만1000대로 2배 이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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