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억 기부한 수준’ 日 투수에 쏟아지는 혹평… ‘볼넷 주지 말라 했더니, 홈런을 맞네’ 한숨

김태우 기자 2023. 6. 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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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3억 원)에 계약한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는 여러모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에는 역부족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후지나미는 불펜으로 옮긴 뒤 볼넷을 내줄지언정 홈런은 맞지 않는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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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지나미 신타로는 올 시즌 계속해서 고전 중이다
▲ 후지나미의 투구 내용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은 지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3억 원)에 계약한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는 여러모로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기에는 역부족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말 그대로 공만 빠르다. ‘왕년의 오타니 라이벌’이라는 수식어는 이제 현지에서도 조롱거리가 됐다.

후지나미의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97.2마일(약 156.4㎞)에 이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 구속이다. 이에 따른 탈삼진 비율도 20.3%로 낮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제구가 안 된다. 볼넷 비율이 무려 15.2%에 이르고, 맞아 나가는 타구 속도도 빠르다. 올 시즌 후지나미의 피타구 중 하드히트(시속 152.9㎞ 이상의 타구) 비율은 무려 50%에 이른다. 성적이 좋을 수 없는 수치다.

실제 후지나미는 시즌 18경기(선발 5경기)에서 31이닝을 던지며 2승6패 평균자책점 12.19의 최악 성적을 남기고 있다. 사실 오클랜드와 같은 스몰마켓 팀에서 325만 달러를 주지 않았다면 당장 마이너리그에 가고도 남았을 만한 성적이다. 9이닝당 7개의 볼넷을 내주고 있는 투수가 메이저리그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시즌 초반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으나 결국 제구 문제가 불거지며 지금은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그나마 롱릴리프를 맡아주길 바랐지만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아 그마저도 안 된다. 지금은 1이닝 정도를 전력으로 던지는 임무를 맡고 있다.

불펜으로 옮긴 뒤 볼넷은 꽤 줄었다. 이를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들도 있다. 후지나미는 최근 10경기에서 11⅔이닝 동안 5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최근 네 번의 등판에서는 볼넷이 하나도 없다. 커맨드를 떠나 볼넷 수치만 본다면 이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수치다. 그런데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니 하나의 문제가 다른 쪽에서 터지고 있다. 이제는 홈런을 더 맞고 있다.

▲ 후지나미는 불펜으로 옮긴 뒤 볼넷은 줄었지만 피홈런이 늘어났다
▲ 후지나미는 기본적인 타구 속도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모습으로 우려를 남기고 있다

후지나미는 불펜으로 옮긴 뒤 볼넷을 내줄지언정 홈런은 맞지 않는 선수였다. 하지만 5월 30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 경기에서 홈런을 맞은 것에 이어, 오프너로 나선 3일 마이애미와 경기에서도 홈런을 맞으며 1이닝 2실점에 그쳤다. 땅볼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뜬공이 홈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미 CBS스포츠 또한 4일 ‘긍정적으로 볼 때 후지나미는 4경기 연속 볼넷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2⅓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았다’고 한숨을 내쉬면서 ‘후지나미는 앞으로도 로우 레버리지 상황(긴박하지 않은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상황)에 계속 배치될 것’이라고 예성했다. 지금 성적으로 뭔가의 신분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세부 지표를 보면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도 부족하다. 평균 타구 속도는 메이저리그 하위 3% 수준이다. 타구 속도를 잘 관리하는데 현재 평균자책점이 높다면 ‘운이 없다’고 판단하고 기회를 더 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마저도 아니다. 그렇다고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낼 만한 유인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존 바깥으로 방망이가 나오는 비율 또한 메이저리그 하위 2%다.

패스트볼 평균 회전 수도 분당 1903회로, 공인구에 아예 적응을 하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이래나 저래나 힘든 시즌이 지나가고 있는 후지나미다. 반등이 없다면 메이저리그에서의 경력도 올해로 끝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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