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은 황인범, 이적 관련 질문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준비는 되어있다”

윤은용 기자 2023. 6. 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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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전 | 윤은용 기자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면 거기가 어디든 준비는 되어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친정팀을 찾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은 다른 팀으로의 이적과 관련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황인범은 대전 하나시티즌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경기가 열린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 이적 시장이 열리지도 않았는데도 나뿐 아니라 다른 한국 선수들의 소식이 뜨겁다”고 운을 뗀 뒤 “지금 내가 무조건 (올림피아코스를) 떠나고 싶다고 얘기하는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다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든 준비는 되어있다”고 말했다.

대전 출신인 황인범은 대전시가 자신을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대사로 위촉해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시로부터 위촉장을 수여받았다. 대전 시티즌 시절 뛰었던 황인범은 오랜만에 찾은 친정팀 경기에 많은 관중이 들어찬 것을 보고 감회가 새로운 듯 했다. 황인범은 “내겐 정말 각별한 팀이다. 그리스에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를 시청했다”며 “내가 어릴 때 봤던 팬분들이 지금도 있다. 내가 뛸 때는 대전이 암울한 시기를 겪고 있었는데, 그 때도 응원했던 팬들이 지금은 웃으면서 응원하는 것을 보면 나도 너무 보기가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황인범은 대전에서 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뒤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를 거쳐 2020년 루빈 카잔(러시아)으로 이적하면서 유럽파 대열에 합류했다. 2022년 잠시 FC서울에서 뛰게 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그 해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으로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선 것을 꼽았다. 황인범은 “A대표팀까지 합치면 지난 시즌이 내가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시즌이었다. 그 말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풀로 끌어왔다는 것”이라며 “지난 시즌을 통해 선수로서 어떻게 몸관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됐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시즌 올림피아코스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감독만 4번이 바뀌는 등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서도 황인범은 감독 교체 상관없이 늘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며 신뢰를 받았다.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쪽에서 황인범을 눈여겨본다는 소문들이 나오는 등 더 큰 무대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황인범도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욕심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얘기다. 황인범은 “팬들이 한국 선수가 갔으면 좋을 것 같은 특정 리그들이 몇 개 있다. 만약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문제가 없는 한 망설이지 않고 어느 곳이든 달려갈 준비가 됐다”면서도 “난 올림피아코스에서 한 시즌을 치르며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만약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늘 해왔던 것처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래서 내가 한 선택들이 결코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전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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