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타선->임기영으로 이어진 ‘승리의 배턴’…KIA, 롯데 상대 6-0 승리

배재흥 기자 2023. 6. 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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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KIA 이의리. 연합뉴스



KIA가 좌완 선발 이의리(21)의 호투를 앞세워 3연전 ‘싹쓸이’를 노리던 롯데를 꺾고 한숨 돌렸다.

KIA는 4일 만원 관중이 들어찬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6-0으로 제압하고 3연승에 도전한 거인의 기세를 잠재웠다.

승리의 발판은 이의리가 놨다.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지는 이의리는 올 시즌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잦았다. 특히, 지난달 25일 한화전에서는 2회 선두 타자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인환에게 던진 초구가 헬멧을 직격해 그대로 퇴장당했다.

5일 뒤 KT전에서 5이닝 11삼진 1실점으로 4승(3패)째를 챙기며 자신감을 회복한 이의리는 이날 롯데 타선을 상대로 영점이 잡히지 않아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1회 선두 타자 황성빈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윤동희를 삼진으로 잡았다. 후속 타자 전준우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줬으나 황성빈의 도루 실패와 안치홍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자초한 위기를 넘겼다.

위기는 0-0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5회 또 한 번 찾아왔다. 이의리는 선두 타자 유강남과 김민석에게 연속 볼넷을 주고, 황성빈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에 몰렸다. 이의리는 그러나 윤동희와 전준우를 각각 삼진과 1루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막판 위기를 넘기고 5이닝을 채운 뒤 임기영과 교체됐다. 이의리는 이날 최고 시속 153㎞ 직구 63구를 포함해 슬라이더(26구), 커브(11구), 체인지업(4구) 등 104구를 던졌다.

승리의 배턴은 타선이 이어받았다. 5회까지 롯데 선발 한현희에게 막혀 침묵하던 타선이 6회 불을 뿜기 시작했다. 선두 타자 고종욱과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연속 2루타가 터져 선취점을 뽑았다. 롯데가 급히 구원 투수 김진욱을 올렸지만, 최형우의 적시타가 나와 소크라테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 이우성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리는 등 ‘타자일순’한 KIA는 6회를 ‘빅이닝’으로 가져가 6-0으로 달아났다.

6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임기영의 호투도 빛이 났다. 그는 8회까지 3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볼넷 없이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압도했다. 마무리로 9회 등판한 김유신도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하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김종국 KIA 감독은 “선발 이의리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이 됐고, 뒤에 나온 임기영이 힘든 상황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며 “찬스에서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대량 득점을 만들어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를 부산으로 불러 치른 3연전 중 먼저 2승을 챙기고 시리즈 ‘스윕’과 함께 30승 고지를 바라던 롯데는 득점 기회를 번번이 살리지 못한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사직구장은 전날(3일)에 이어 이틀 연속 전 좌석(2만2990석)이 매진되며 뜨거운 야구 열기를 이어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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