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2년 7개월만에 KLPGA 통산 11승 “자신감 안고 미국 간다”

김경호 기자 2023. 6. 4. 17: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혜진이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열린 KLPGA 투어 롯데오픈 최종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 퍼트를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KLPGA 제공



“국내 대회 출전에서 충분한 도전으로 성공한 기억을 얻어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차 최혜진(24)이 2년 7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 속에 함박웃음을 지은 최혜진은 “너무 오랜만의 우승이라 신나고 행복하다”며 “이번을 계기로 미국에서도 다시 힘을 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다졌다.

최혜진은 4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672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타를 잃었으나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2위 정윤지(12언더파 276타)를 2타 차로 제치고 트로피와 상금 1억 44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20년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11월) 이후 무려 3시즌 만에 맛보는 꿀맛같은 우승이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 2승을 포함해 KLPGA 투어에서 10승을 거두고 2018년 데뷔 이후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며 최고선수로 명성을 떨쳤으나 2021년 이후 우승 갈증에 시달렸다. 지난해 미국에서 한 차례 2위를 포함해 10차례 톱10에 들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지만 올해는 아직 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전날 6언더파를 몰아치고 3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최혜진은 전반 9홀까지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고 4타 차 1위를 질주했다. 후반들어 보기 2개를 범하고 2타차로 쫓겼지만 더 이상 역전의 여지를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최혜진은 공식 인터뷰에서 “연도로 치면 3년 만의 우승이다. 후원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하는게 목표였는데, 부담을 덜게 됐다”고 먼저 소감을 말했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을 안고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오래 우승하지 못하면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내가 다시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놓은 최혜진은 “2차례 국내 대회를 치르면서 샷감도 올라왔고, 조금 더 저를 믿고 과감하게 하면 좋겠다는 자신감을 찾았다”고 밝혔다.

올 시즌 부진에는 이렇다할 목표가 사라져 심리적으로 느슨해진 탓도 있었다. “지난해엔 신인왕 타이틀도 욕심나고 의욕이 컸다면, 올해는 잘 안 풀렸을 때 마땅히 동기부여가 없었다”는 그는 “어떻게 자신감을 올릴까 했는데, 그나마 답을 찾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프로 데뷔후 8승을 거둔 퍼터를 다시 들고 나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최혜진은 “이 퍼터로 LPGA대회에 나가겠다. 우선 아마추어시절부터 인연이 있는 US오픈부터 힘을 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정윤지는 지난해 E1 채리티 오픈 이후 2번째 우승을 노렸으나 초반 3타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 소속 이소영과 김효주는 이소미 등과 나란히 공동 3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지난해 우승자 성유진은 공동 15위(6언더파 282타)로 마쳤다.

인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