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7개월여만 우승 맛 본 최혜진 “지키기 급급했던 나..이제는 내 방식대로 도전할 것”

이태권 2023. 6.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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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인천)=뉴스엔 이태권 기자]

2년 7개월여만에 우승 맛을 본 최혜진이 활짝 웃었다.

최혜진은 6월 4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원)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2위 정윤지(22)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 미국 진출 이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최혜진은 지난 2020년 11월 열린 KLPGA투어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이후 2년 7개월여만에 우승 맛을 보며 KLPGA투어 통산 11승(아마추어 2승 포함)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부터 함께해온 후원사가 개최하는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대회를 마친 최혜진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햇수로 3년만에 우승을 해서 기쁘고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이루어져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 해 LPGA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긴 최혜진은 그간 우승 기회에서 번번이 밀려나며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최혜진은 "솔직히 우승 기회가 왔을 때 점점 조급해졌고 다른 선수들이 우승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과연 내가 우승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남은 대회에 더 자신감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최혜진은 "LPGA투어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코스, 러프가 긴 코스 등 다양한 코스를 접하게 되는데 1타 차이로 순위가 확확 바뀌다보니 저도 모르게 조심스럽게 경기를 했던 상황이 많았던 것 같다. 찬스가 왔을 때 공격적으로 제 방식대로 경기를 했어야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고 돌아보며 "그래서 지난주 국내 대회에 출전했을 때도 제 스윙을 과감하게 하려고 노력했고 코스안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했던 샷들이 잘 돼서 개인적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어가는 터닝 포인트가 되는 대회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최혜진은 데뷔 시즌인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샀다. 올 시즌 최혜진은 LPGA투어 8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입상 한 차례 없이 최고 성적이 공동 13위에 그치고 있다.

이에 관해 최혜진은 "작년의 경우에는 신인이다 보니까 신인상 같은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컸고 잘해야한다는 의욕이 컸다면 올해는 그만큼의 동기 부여를 얻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 자신감을 올리고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국내 투어에 나선 소감도 전했다. 최혜진은 "1년 8개월만에 국내 투어에 나서 2경기를 치르기 위해 3주전쯤 국내에 들어왔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시즌 개막 후 3달만에 한국에 온 것이어서 반려견 '모카'도 보고 싶고 맛있는 것 먹으면서 쉬고 가려고 했다. 지난주 대회에서는 그동안 못보던 동료 선수들과 국내 팬들을 봐서 마냥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혜진은 "지난주 대회를 치러보니 샷감이 생각보다 좋았고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번주 대회를 앞두고는 여러가지 샷을 시도하는 한편 퍼트감도 확실히 잡으려고 연습을 했다. 오늘 팬분들이 특히나 많이 와주셨는데 목표했던 우승까지 이뤄내서 이제 저를 조금 더 믿고 샷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국내 투어 시드도 확보해 국내 대회에 출전하고 싶을 때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좋다"고 밝혔다.

이제 최혜진은 다시 주 활동 무대인 LPGA투어로 복귀한다. 오는 7일 출국한다는 그는 남은 대회 가운데 다음달 열리는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때도 우승 기회가 있었고 작년에도 3위로 좋은 성적을 거둬서 출전이 기다려진다. 올해는 페블비치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코스를 즐기면서 우승까지 해내고 싶다"며 LPGA투어 첫 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최혜진/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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