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효자 옛말 … 밀가루 수출 최대폭 감소
원료인 수입밀 가격 상승 탓
국내에서 생산된 밀가루 수출량이 역대 최대 규모로 줄면서 정부의 K푸드 수출 확대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입 밀 가격 상승으로 한국에서 생산되는 밀가루 가격도 급등하면서 가격 경쟁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밀가루 수출량은 7337.2t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만4848.4t)보다 50.6%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1~4월 기준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액수로도 올 1~4월 밀 수출 규모는 688만3600달러로 1년 전보다 31.9% 줄었다.
밀가루 수출량은 3개 분기 연속 가파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 줄어든 이후 4분기 50.8% 감소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는 47.3% 줄었다.
밀가루는 곡류 중 쌀 다음으로 수출액이 많은 전통적인 '수출 효자' 품목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통계 기준 전체 곡류 수출에서 밀가루의 비중은 24.2%에 달했다.
밀가루 수출이 급격히 쪼그라든 원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밀 가격 상승이 꼽힌다. 한국은 주로 해외에서 들여온 밀을 가루로 만들어 수출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수입 밀 가격은 2021년 ㎏당 366원에서 지난해 577원으로 올랐다. 수입 밀 가격은 올해도 ㎏당 552원으로 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밀 가격 자체가 많이 올라 밀가루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 가격 경쟁력이 낮아졌고, 해외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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