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대전에서 은퇴는 의무가 아닌 꿈"… '대전의 아들' 황인범이 진정 '근본'인 이유

김태석 기자 2023. 6. 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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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리꾼 표현을 빌자면, 그야말로 '근본'이다.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은 경기 도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얼마나 대전을 사랑하는지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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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요즘 누리꾼 표현을 빌자면, 그야말로 '근본'이다. '대전의 아들' 황인범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전하나 시티즌 복귀 후 은퇴를 두고 의무가 아니라 자신의 꿈이라며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였다.

황인범이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등장했다. 황인범은 4일 오후 4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대전하나와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살폈다. 심지어 서포터스 속에서 응원을 리딩하며 팬들에게 절대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리스 명문 올림피아코스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은 경기 도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얼마나 대전을 사랑하는지를 말했다. 황인범은 "어렸을 때 같이 응원을 했었다. 그때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삼삼오오 모여 했었는데 그래선지 감회가 새롭더라"라고 팬들과 함께 응원한 것에 대해 웃으며 소감을 밝혔다. 또, "흔치 않은 일이다. 제가 지금 대전하나 소속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게 너무 뜻깊다. 이 기억을 잘 살려서 제가 더 좋은 선수로서 모습을 보이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즐거워했다.

황인범은 대전하나가 과거 시민구단 시절 어려웠던 순간을 온몸으로 겪었던 선수였다. 그래서 K리그의 대표적 인기 구단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황인범도 그 점을 숨기지 않는다.

황인범은 "대전하나는 제게 정말 각별한 팀이다. 팬들도 제게 정말 각별하다"라고 운을 뗀 후, "제가 그리스에 있을 때 경기를 볼 때마다 화면에 잡히는 팬들이 있는데, 제가 어렸을 때 부터 뵈었던 분들이다. 지금은 새로 함께 하게 된 어린 친구들도 많지만, 그때는 정말 암울한 시기에 힘드셨던 경험을 가진 분들이었다. 그 분들이 에너지 넘치게 웃으면서 응원하시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정말 보기가 좋다"라고 말했다.

황인범은 먼 훗날의 얘기겠으나 이렇게 대전하나가 잘 되는 모습을 보면 진짜 다시 돌아와야겠다는 당위성을 느낄 법도 하다는 질문을 받았다. 황인범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있었던 대전의 또 다른 레전드 김은중 한국 U-20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현역 은퇴식을 언급하며 그보다 한 발 더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황인범은 "김은중 감독님의 현역 은퇴식이 2016년에 있었다. 제 기억으로는 여기서 투비즈와 친선 경기를 했었다"라고 짚은 뒤, "하프타임 때 제가 선수 대표로 은퇴를 축하하는 꽃다발을 드렸다. 그때 2만 여 명의 팬들이 경기장에 와주셔서 정말 성대하게 은퇴 경기를 했었다. 그때 제가 마음을 먹었다. 여기서 무조건 '은중 쌤'보다 더 크게 은퇴식을 여는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벌써 7~8년 정도 흐른 얘기다. 그리고 그 꿈에는 변함이 없다. 의무감 때문에 제가 돌아와야 한다? 아니다. 제 꿈이다. 꼭 나중에 돌아와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게 제 개인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대전하나 유니폼을 입고 성대하게 은퇴하고 싶다는 황인범의 말, 결코 립서비스가 아니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인터뷰였다.

글, 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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