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이어 '마용성'도 거래 온기 확산
지난달 마래푸 16건 거래
올해 거래량의 40% 달해
연초보다 가격 1억 껑충
성동 하왕십리·용산 이촌
거래 늘며 가격 속속 반등
"올해 초 고금리, 역전세, 입주장에도 집주인들이 버티는 추세였습니다.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수요가 붙자 호가를 1억원에서 2억원가량 높여 매물을 내놓고 있습니다."(서울 마포구 A공인중개사)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이 지역 거래량이 늘어나고 거래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급매가 소진되고 호가가 높아진 이후에도 수요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의 대표 아파트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지난 5월에만 16건의 거래가 신고됐다. 올해 신고된 거래 41건 중 39%가 5월 한 달간 이뤄졌다. 신고 기간이 아직 한 달 더 남아 있어 5월 거래 건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가격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용 84㎡는 올해 1월 15억5000만원(24층)에 거래됐지만, 5월엔 16억8000만원(20층)에 계약이 체결됐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올해 초 1419가구 대단지인 '마포더클래시' 입주장이 펼쳐졌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마포구 B공인중개사는 "마포구 일대는 실거주 수요가 높아 고금리와 역전세 상황에서도 급하게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에서는 하왕십리 '센트라스' 거래가 5월에만 11건 체결됐다. 올해 이뤄진 27건 거래 중 40%가 5월에 체결됐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하왕십리동, 옥수동 등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성동구 C공인중개사는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영향이 마용성 지역 거래량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특례론 출시 영향으로 9억원 이하 주택 수요가 살아나자 이를 처분하고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에서는 5월 들어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왕궁맨션(2건), 한강맨션(2건) 등의 거래가 속속 체결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매매가격이 모두 20억원을 넘는 고가임에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가 이들 아파트가 위치한 서빙고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하며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이 수월해진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용산구 D공인중개사는 "대통령실 이전과 용산 개발계획 등으로 용산구는 올해 초 부동산 한파에도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최근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가격 상승을 예상한 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용성 지역은 부동산 상승기에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 흐름을 이끌어왔다. 교통이 편리하고, 도시 재정비 사업으로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해왔다. 이처럼 실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침체기에도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해 지역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마포(-7.49%)·용산(-4.73%)·성동(-4.21%)의 하락폭은 노원(-12.02%), 송파(-8%), 성북(-10.27%) 등보다 크지 않았다. 용산구는 5월 둘째주부터 4주 연속 가격이 상승했고, 마포구는 5월 넷째주부터 2주 연속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최근 정부의 대출 금리 인하 압력으로 시중 금리가 낮아지며 매수심리가 다소 회복됐지만 이런 움직임이 서울 외곽과 전국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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