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株 돌풍이라는데 … 나홀로 외면받는 네이버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3. 6. 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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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바드에 밀리고
외국인 1700억 팔아치워
2월 고점대비 11% 하락

전 세계 인공지능(AI) 관련주의 상승 랠리 속에서도 국내 인터넷 대형주인 네이버는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챗GPT, 바드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 AI 출시에 위기감이 커진 데다 중국 한한령까지 덮치며 투자심리가 악화된 모습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월 연고점 23만500원을 기록한 후 이날까지 11.28% 하락했다. 올해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네이버의 주가 바닥론이 힘을 얻으면서 1월 말 주가가 20만원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2월 이후 주가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20만원 아래로 내려가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증시를 사들이는 와중에도 네이버는 17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수급을 악화시켰다.

국내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이 크게 흔들리면서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 점유율은 지난해 말 64.8%에서 지난달 말 기준 55.36%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2위인 구글 점유율은 26.8%에서 35.3%로 크게 뛰며 네이버와 격차를 좁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자사의 생성형 AI에 실시간 검색 서비스를 접목하면서 네이버가 굳건히 지키던 1위 자리를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이버는 대규모 언어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고도화된 검색 서비스 '서치GPT'를 3분기에 공개할 예정이지만 지난달 구글 '바드'의 선제적인 한국어 서비스 공개 탓에 완성도를 더욱 높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광고 부문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둔화로 인해 타격을 받았다. 네이버의 1분기 서치플랫폼 매출은 8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 7.1% 감소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디스플레이 광고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 부진이 더욱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선 중국의 네이버 접속 차단 의혹 등 한한령 이슈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동안 중국은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 접속을 차단해왔지만 검색 서비스는 접속할 수 있었는데, 지난달 말부터 검색 서비스 접속마저 차단됐다. 해당 소식에 네이버 주가는 지난달 24일 하루 만에 4.25% 급락했다. 한편 하반기 경기 개선과 서치GPT 출시 등으로 주가가 다시금 상승 동력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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