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빠진 저축은행 자금운용서 활로 찾는다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3. 6. 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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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규모 동반 하락에
저축銀 흑자전환 갈길 멀어
중앙회 제공 투자정보 바탕
개별사 자금 자체운영 나서

저축은행업계가 대출 영업에 난항을 겪으며 수익성이 떨어지자 저축은행중앙회가 투자 활성화 지원에 나섰다. 저축은행에 투자 정보를 제공해 중소형 저축은행도 여유 자금을 자체 운용하도록 도우려는 취지다. 저축은행업계는 최근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총 여신은 줄어드는 겹악재에 직면해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저축은행의 햇살론 조달금리는 3.62%로 전달에 비해 0.52%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자영업자 햇살론 상한 금리가 한 자릿수인 연 9%대로 떨어졌다. 신용대출 금리도 하락세다. 4월 저축은행 31곳에서 취급한 개인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13.48~19.74%로 전달(연 13.61~19.73%)에 비해 하단이 소폭 떨어졌다.

대출 금리가 인하되면 통상 취급 규모가 늘어난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총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약 1조원 감소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한도가 더 나오는 중저신용자가 줄면서 대출 수요가 없다"며 "건전성 악화로 고금리 정책 대출을 취급하기보다는 기존 대출 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난으로 인해 올해 1분기에 523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한 저축은행업계의 실적은 2분기 들어 더욱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이 단기 여유 자금을 투자에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업계 시스템 내 별도 웹으로 'SB인포마켓'을 조성해 은행, 증권사 등의 투자 상품 정보와 시장 전망·분석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주요 수입원은 예대마진이지만 단기 자금을 저축은행중앙회에 예탁하거나 투자에 쓰며 별도 수익을 낸다. 현재 저축은행업권의 유동성 비율은 241%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의 여유 자금은 증가하는 반면 자체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저축은행에 투자 정보 등을 제공해 여유 자금 운용을 지원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발행어음, DLB 등 원금 보존형 상품과 원리금보증부 CP 등 확정 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을 선별해 소개하고 향후 상품군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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