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리는' 액티브 ETF … 亞 반도체 한달 수익률 16%
70%는 비교지수 추종하고
30%는 펀드매니저 자율운용
공격 투자로 시장 수익률 상회
올들어 순자산 8조 넘게 급증
지수규제 풀어 상품 다양화를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지 6년 만에 순자산 규모 20조원을 돌파했다. 다양한 테마형 상품이 등장해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혔을 뿐 아니라 지수 수익률을 뛰어넘는 성과를 내려는 투자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국내 상장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은 20조8138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6월 국내 시장에 액티브 ETF가 처음 상장된 이후 20조원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올 들어 증시 상승을 등에 업고 액티브 ETF 순자산 규모는 크게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 초 전체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은 12조4432억원이었는데 반년도 채 안 돼 순자산이 8조원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ETF가 17조1899억원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액티브 ETF 증가액이 절반을 차지한 것이다. 또 연초 이후 ETF 51종이 상장했는데, 그 가운데 27종이 액티브 ETF였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테마 ETF 중 액티브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연초 이후 액티브 방식이 패시브를 능가하는 성과를 기록하면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운용사별로 점찍은 특정 종목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액티브 ET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변화에 따라 빠르게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도 액티브 ETF의 장점이다. 올 들어 코스피는 17%, 미국 S&P500지수는 10% 오르는 등 주요국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증시 호조가 이어지면서 단순 지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액티브 투자를 통해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양호한 수익률을 토대로 다양한 상품이 봇물을 이루면서 투자자들 선택지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최근 한 달 기준 수익률 상위 5종의 액티브 ETF는 평균 14%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을 비롯해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 관련주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강세를 보였다. 가령 지난달 2일~이달 2일 한 달간 코덱스(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 ETF는 16% 올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3국 반도체 핵심 기업 30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한국(메모리 반도체), 대만(파운드리), 일본(소재·부품·장비)의 분야별 핵심 기업에 고루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뿐만 아니라 쏠(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ETF도 한 달 새 약 15% 상승했다.
여기에 에이스(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ETF는 13.6% 오르는 등 전 세계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할 수 있는 ETF도 강세를 보였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를 90% 이상 따르는 패시브형과 달리 70%까지만 지수를 추종하고 나머지는 펀드매니저가 재량으로 운용하는 방식의 상품이다.
국내 액티브 ETF는 2017년 채권형 상품에 대해서만 한정적으로 허용됐다. 2017년 6월 29일 채권형 액티브 ETF 5종이 동시에 상장했다. 한국거래소가 상품 허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2020년 9월 주식형 액티브 ETF가 처음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한국거래소는 액티브 ETF 시장 활성화를 위해 비교지수 추종 비중을 70% 아래로 낮추는 방식으로 규제 완화를 예고한 상태다. 국내에서도 과감히 규제를 풀어 보다 다양한 상품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우리보다 ETF 시장 규모가 큰 일본은 액티브 ETF에 대해 추종 지수를 제한하지 않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은 이달 중 액티브 ETF 제도를 새로 도입해 상장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수를 따르지 않는 액티브 ETF가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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