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화산 그리고 바다…마나도, '제2의 발리'로 뜬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북쪽 끝 '마나도(Manado)'. 인도네시아를 구성하는 5개의 큰 섬 중 하나인 술라웨시의 미나하사 반도에 위치한 항구도시다. 세계에서 11번째로 큰 섬이라는 술라웨시 북쪽 끝에 자리한 북술라웨시의 주도이기도 한 마나도는 '제2의 발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된다.
거리에는 편의점이나 슈퍼보다 예배당이 더 많다. 건물 열 곳 중 한 곳은 교회라는 농담이 통할 정도로 '1000개 교회의 도시'란 수식어가 과장이 아니다. 주말이면 공원 등 도시 곳곳에선 성당과 교회 청년부 모임이 열리고 도시 전체가 밝고 활발한 느낌으로 가득찬다. 그런 풍경은 기독교인이 아닌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친근감을 준다.
대항해시대 향신료를 찾아 동남아 개척에 나선 서양 해양세력을 따라온 선교사들은 선교활동에 나섰고 그결과 인니의 섬 중에 의외로 기독교도 비율이 높은 곳들이 생겨났다. 그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북술라웨시다. 역사적으로 이 곳은 이미 400여년전 지역 왕국 지도자들이 스페인과 포르투갈 영향하에 가톨릭으로 개종하고 기독교를 받아들였다. 랜드마크가 언덕에서 날아갈 듯 두 팔 벌린 '예수상'일 정도로 기독교는 이 지역의 고유 문화가 됐다.
지역의 종교적 색채와 현대화 정도는 관광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 관광객은 원시림을 즐기면서도 동시에 현대적 편리함을 추구한다. 마나도는 그런 면에서 매력적인 관광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지리적으로 가다랑어 즉 '참치'가 잘 잡히는 마나도에선 참치요리를 쉽게 먹을 수 있다. 특히 훈제 참치가 이곳의 별미다. 일본 등으로 수출하는 큰 참치가 아닌 작은 가다랑어들은 현지에서 구워 먹는다. 생선구이 거리에선 종로 골목처럼 고등어를 굽는 게 아니라 참치를 굽고 있다. 한국인에겐 고추장 대용식으로 흔히 쓰이는 인니의 '삼발소스'는 마나도에서도 음식을 더 풍성하게 해준다.
다른 나라와 지역이 탐낼만한 바다와 산의 풍부한 관광자원은 마나도 지역의 관광 인프라가 완비되면 더 빛날 요소다. 한국 관광객입장에서도 1시간 반 더 가깝고 새로운 자연을 보여줄 수 있는 '제2의 발리'로 찾을만하다.
바다는 이 곳을 찾을 첫번째 이유다. 전세계 스쿠버다이버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인 '부나켄'에선 390여종의 산호와 많은 열대 물고기 등 해양 동물을 볼 수 있다. 간단히 스노클링을 하면서 바다거북이를 볼 수 있는 리하가 섬 등 곳곳에 해양 스포츠를 즐길 곳들이 많다. 항구에서 멀리 나가지 않아도 해변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도 스노클링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바다 생물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토모혼의 재래시장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육고기도 다른 곳에선 흔히 보기 힘든 기이한 풍경이다. 해외 토픽에서 볼 수 있던 큰 뱀들도 여기선 정육점의 고깃덩어리로 토막이 난 채 무게를 재 팔리고 있다. 그외에도 다양한 동물이 팔려 말 그대로 '익스트림' 시장으로 불릴만 한 곳이다.
제주항공이 5월에 띄운 전세기는 완판됐다. 다이버들이 몰려들었고 일반 관광객들도 적지 않게 다녀왔다. 그만큼 잠재수요가 있는 곳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달 열리는 한국과 인니의 항공회담을 통해 마나도를 비롯해 인니행 노선 추가여부가 결정된다. 국적기 중 현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만 자카르타와 발리에 취항하고 있어 인니 노선의 확대와 LCC 취항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니 노선은 늘어나는 방한 관광객도 무시못할 수요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마나도의 한 리조트 관계자는 "북술라웨시는 소득 수준이 높아 한국 관광을 원하는 한류팬들도 많다"며 "현재는 자카르타를 경유해야 해서 직항을 원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나도(인도네시아)=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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