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피 상승률 ‘세계 5위’···“6월엔 2700 간다” vs “차익실현 우려”
지난달 반도체가 이끌고 왔던 코스피 상승세가 6월까지 이어질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월 코스피는 한 달간 3% 넘게 상승하면서 G20의 주요 지수 중 5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메르발(MERVAL) 지수가 14.81% 상승하며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어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7.04%), 튀르키예(5.82%), 브라질(3.74%), 한국 코스피(3.02%) 순이다.
4월 말까지 2500대 초반에 머무르던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2일 2600선을 넘어섰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60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6월9일(2625.44) 이후 약 1년 만이다.
5월 코스피 강세는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반도체주 강세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시총) 증가분은 57조1000억원으로 전체 증가분(64조7000억원)의 88%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대금(4조1000억원) 중 93%에 달하는 3조8000억원이 삼성전자(2조4000억원), SK하이닉스(1조3000억원) 등 반도체주에 투자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달 증시가 지난해 동기와는 분위기를 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한 달간 코스피 하락률은 2685.90에서 2366.60으로 11.89%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가운데 코스닥(1위)에 이어 2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당시 업황 우려를 사던 반도체 종목은 한국거래소(KRX) 업종지수 기준으로 19.57%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훈풍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가 이달까지 2700선으로 고점을 높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 6월 상단을 2700으로 제시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반도체 수출과 수요 개선, 실적 상향 조정이 가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업종은 내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최상단)로 높아졌고 당기순이익이 20% 상향 조정되면 시가총액이 523조원에서 601조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변동성이 향후 재발했을 때 깊이 자체는 과거 부채한도 협상 사례들보다 얕을 전망”이라면서 코스피 6월 상단을 2650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5월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6월 금리인상 우려 경감 등 악재 강도가 완화하고 있으나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미리 오른 측면이 있고 반도체주는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중국 경기회복 강도, 미국과 유럽의 높은 물가로 인한 통화정책 기대감 약화 가능성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변수들은 여전히 산적한 상황”이라며 6월 코스피 하단을 2400으로 제시했다.
일단 분기점은 이달 13∼14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이에 앞서 발표될 경제지표도 중요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5월 고용지표에 따라 업종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반도체주의 단기 고점이 인식되면 증시는 다시 박스권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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