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살리면 ‘놀 거리’ ‘놀 권리’가 된다[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기자 입력 2023. 6. 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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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살리면 놀 거리, 놀 권리가 된다.”

우리 센터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도시재생이 계획돼 있는 문화공간과 놀이시설이 전혀 없는 구도심 내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

오래전부터 우리 동네는 놀이터가 없다. 아파트 놀이터에서는 쫓겨나기 일쑤고 한참을 걷거나 차를 타고 가야 놀 수 있는 공용 놀이터는 노후화되고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잃어버린 코로나 2년 동안 학교·학원·센터부터 바깥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로 아이들은 ‘아동의 놀 권리’를 누리지 못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놀 권리를 보장할 수 있을까?’를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직접 놀이터를 만들고, 아동의 놀 권리를 알리자!’라는 의견을 제안해 아동이 기획하고 참여하여 버려지는 폐타이어와 PVC 파이프를 가지고 ESG 놀이터를 만들기로 했다.

아동 권리 7단계에 따라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없는 재료 손질과 자재 구입 등 행정적 지원을 제외하고 모든 기획·제작·실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8가지가 넘는 놀이기구를 제작하고, 지역 학부모를 초대해 ESG 놀이터 시연회와 아동권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아동들은 직접 만들고 싶다고 정한 놀이기구인 타이어 징검다리, 림보, 고리 던지기, 하키 세트, 타이어 그네, 타이어 범퍼카를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아동권리 캠페인을 위한 포스터, 티셔츠 홍보, 아동권리 송 영상, 폐현수막을 활용한 아동권리 표어·문구 등을 제작하고, 폐타이어를 이용한 미니언즈, 올림픽 오륜기, 시상대 아동권리 포토존까지 모두 아이들의 아이디어로 제작했다. 추후에는 아동권리 행사를 기획해 논산시민공원, 논산문화원, 논산평생학습 등 논산시 지역사회 행사에서 아이들이 만든 놀이기구를 다양한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이후 잃어버린 코로나 2년이 아이들에게는 신나는 2년이 되는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하늘샘아동권리 자치위원단 및 논산시의회와 함께하는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가고 싶은 놀이터 만들기, 공공기관에 놀이터 설치, 어린이위원 임명과 정책반영 소통 창구 열기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간담회 참석 아동 중에는 무장애통합놀이터 그림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또 마을돌봄우수사례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과 사례 발표, 세이브더칠드런 성과 사례발표 토크콘서트 패널로 참석해 아동의 놀 권리와 놀 거리를 알릴 수 있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아동의 놀 권리 보장과 다양한 연령대 아동이 차별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놀이문화 확산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아이들에게도 큰 의미가 될 것이다.

아동이 주체가 돼 스스로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기획해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참여한 아동의 자존감도 향상됐고, 이렇게 우수사례로 선정되기까지 해서 우리 아이들이 참 자랑스럽다. 또 아동의 제안과 참여로 온 마을이 하나돼 함께 아동의 놀 권리 보장을 이루어낸 모범사례로 우리 센터의 사례가 다른 센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으면 한다.

“얘들아~ 사랑한다.”

최영민(하늘샘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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