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 본격화…깊어지는 ‘민민 갈등’

김기현 기자 2023. 6. 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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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타운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50여명이 지난 2일 수원특례시 장안구청과 조원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잇따라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 반대’ 집회를 벌였다. 독자 제공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타운 일부 입주민들이 ‘일조·조망권 침해’를 우려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섰다. 다만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조합 측은 이번 사업이 북수원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만큼 입주민들과의 원만한 합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4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일타운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50여명은 지난 2일 수원특례시 장안구청과 조원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 반대’ 집회를 벌였다. 수원지역에서도 대단지로 손꼽히는 한일타운(5천282세대 규모)은 북수원패션아울렛과 바로 맞닿아 있는 곳이다.

이날 이들은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으로 한일타운은 일조권 및 조망권 침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그러나 재건축조합과의 보상협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데도 시는 주민들의 민원을 반영하지 않은 채 지난 5월 건축허가를 내줬다”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최근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조합이 조원2동 행정복지센터에 냉장고를 기증한 바 있다”며 “이는 재건축사업을 위한 일종의 뇌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수원패션아울렛 재건축사업은 장안구 조원동 893번지 일대(대지면적 1만360㎡)에 연면적 7만7천952㎡(지하 4층~지상33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을 신축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3월 북수원패션아울렛 구분소유자 185명 중 148명(80%)의 동의를 얻어 재건축조합을 결성했으며 같은 해 6월 재건축조합이 수립한 건축계획(안)이 시의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이후 올해 5월 시가 재건축조합이 지난해 신청한 건축허가를 승인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를 두고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우려하는 피해는 협의해서 보상을 하면 되는 부분이며, 보상계획을 수립하는 등 잘 협의하려고 4번 정도 공문을 보내기까지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만남 자체를 피하는 등 계속 반대만 하고 있다”면서 “저희로썬 답답할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사업을 위해 조원2동 행정복지센터에 뇌물을 건넸다’는 비대위 측 주장에 대해선 “재건축사업과 무관하게 한일타운 부녀회의 요청으로, 부녀회 사무실에 냉장고를 기증했다”면서도 “그러나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부녀회의 도움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건축법상 하자나 흠결이 없다보니 건축허가가 난 것”이라며 “북수원패션아울렛이 재건축되면 북수원지역 랜드마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만큼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비대위는 오는 16일 오전 8시40분 수원특례시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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