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태한 우승한 '퀸 엘리자베스'는 어떤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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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000년생 바리톤 김태한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콩쿠르 심사위원단에 포함된 한국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김태한을 안아주며 축하를 건네는 모습이 중계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1937년 '이자이 콩쿠르'라는 명칭과 함께 바이올린 부문을 대상으로 처음 열렸다.
김태한은 이 콩쿠르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처음 우승한 아시아 출신의 남성 성악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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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차이콥스키'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분류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세계적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2000년생 바리톤 김태한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콩쿠르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분류된다.
지난해 첼리스트 최하영이 첼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젊은 클래식 팬들에게도 익숙한 대회다.
김태한은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콘서트홀 보자르에서 폐막한 2023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수상자 발표에서 가장 먼저 호명됐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전통적으로 모든 음악가를 존중한다는 뜻으로 1위부터 수상자의 이름을 부른다. 김태한은 우승이 결정되자 가슴에 손을 얹은 채로 환호하는 관객과 심사위원단에 감사를 표했다.
이번 콩쿠르 심사위원단에 포함된 한국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김태한을 안아주며 축하를 건네는 모습이 중계 영상에 잡히기도 했다. 김태한과 함께 결선에 올랐던 베이스 정인호(32)는 5위를 기록했다.
김태한은 결선 둘째 날 무대에 올라 4곡을 선보였다. 우선 바그너의 '오 나의 사랑스러운 저녁별이여'(탄호이저)로 무대를 시작했다. 이어 말러의 연가곡 '내 가슴 속에는 불타는 칼이', 코르골트의 '나의 열망, 나의 집념'(죽음의 도시), 베르디의 '카를로가 듣는다-아, 나는 죽어가고 있어'(돈 카를로)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1937년 '이자이 콩쿠르'라는 명칭과 함께 바이올린 부문을 대상으로 처음 열렸다.
이후 바이올린과 피아노 부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나 세계 2차 대전으로 인해 휴지기를 맞았다. 이후 1951년 벨기에 왕비 엘리자베스 본 비텔스바흐의 후원 아래 지금의 이름으로 재개됐다.
1953년 작곡 부문, 1988년 성악 부문, 2017년 첼로 부문이 추가됐고, 2012년 이후로는 작곡 부문은 개최되지 않고 있다. 이로써 현재 바이올린, 피아노, 성악, 첼로 부문이 번갈아 가며 매년 열린다.
김태한은 이 콩쿠르 성악 부문이 신설된 이후 처음 우승한 아시아 출신의 남성 성악가이기도 하다.
이 콩쿠르의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레오니드 코간, 제이미 라레도, 바딤 레핀과 피아니스트 에밀 길렐스, 레온 플라이셔,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등이 있다.
다수의 한국인 수상자도 나왔다. 성악 부문에서는 소프라노 홍혜란(2011년)과 소프라노 황수미(2014년)가 우승한 바 있다. 2014년엔 소프라노 박혜상이 5위에 올랐다.
기악 부문에선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15년·1위)과 강동석(1976년·3위), 배익환(1985년·2위), 권혁주(2005년·6위), 김수연(2009년·4위), 윤소영(2009년·6위), 신지아(2012년·3위)가 수상했다.
피아노 부문에서는 백혜선(1991년·4위), 박종화(1995년·5위), 임효선(2007년·5위), 김태형(2010년·5위), 김다솔(2010년·6위), 한지호(2016년·4위)가 이름을 올렸다. 작곡 부문에서는 조은화(2008년)와 전민제(2009년)가 1위를 기록했다.
한편, 김태한은 시상식 이후 언론과 만나 "레퍼토리 선정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관객들에게 언어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최대한 과장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노래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전심사부터 결선까지 전 과정 심사에 참여한 조수미는 "잘 준비된 훌륭한 한국인 성악가들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훌륭한 연주자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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