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선임 촉구' 청원 5만 돌파…상임위원장 갈등에 고심깊은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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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인선을 두고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견 수렴에 나선 원내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문제의 중심에 선 정청래 의원의 행정안전위원장의 선임 촉구 당원 청원이 5만명을 돌파하면서 내홍이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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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수렴 나선 원내지도부 다음주 선임 예고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인선을 두고 내홍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의견 수렴에 나선 원내지도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문제의 중심에 선 정청래 의원의 행정안전위원장의 선임 촉구 당원 청원이 5만명을 돌파하면서 내홍이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서 정 의원의 행안위원장 임명 촉구 청원은 이날 기준 5만5549명이 동의해 공식 답변 조건(5만명)을 넘어섰다.
민주당 내에서는 기존에 선수(3선 이상)와 나이(고령자 순)를 고려하면서도 근래에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이나 장관 등 요직을 지낸 경우는 맡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이같은 관례가 무너진 계기로는 21대 국회 초 원구성 협상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여야는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두고 좀처럼 합의를 이루지 못했는데,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주도하에 전체 상임위원장직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회를 모두 채우기 위해 장관 출신들이 위원장을 맡지 않았던 관례를 깼다. 당시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은 21대 국회 2년 차인 지난 2021년 여야가 11대7로 상임위원장을 배분하고, 법사위원장은 교대로 맡기로 합의하면서 끝났다.
최근 상임위원장 인선 논란은 21대 초반에 무너진 관례가 회복되지 않은 결과라는 지적이다. 민주당이 재논의 결정 이전 상임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박홍근·우상호 의원(과거 원내대표)과 정청래 의원(현 수석최고위원), 한정애·박범계 의원(전직 장관), 김경협 의원(21대 국회 전반기 정보위원장) 등은 모두 요직을 지낸 이력이 있다.
당내에서는 특히 현직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의 행안위원장 선임에 대한 지적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 원내지도부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것을 권했으나 정 의원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성당원들과 정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만큼 갈등이 확산될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정청래 행안위원장을 공식 발표했고, 국민의힘은 장제원 과방위원장 맞교대를 발표했다. 그런데 민주당 의총에서 장제원은 OK, 정청래는 NO? 민주당이 민주당은 반대하고, 국민의힘은 찬성했다. 씁쓸하다"며 "행안위원장과 과방위원장의 맞교대는 1년 전 여야 합의사항이다.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선이 계파 간 갈등으로까지 번질 양상이 보이면서 원내지도부도 고심에 빠졌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지난 2일 워크숍에서 관련한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다만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의원총회에서 동의를 구해 오는 13~14일에는 선임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만일 지도부가 기준을 재정립한다면 선수 중심이었던 기존 관례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재선의원은 통화에서 "본회의 직전에 선출을 철회하고, 재고하는 것 자체가 결국 기준을 재정립한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지적된 인사들을 제외한다면 중진의원 만으로 위원장을 채우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선임 기준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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