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림 훔치지마"…네이버웹툰 도전만화서 'AI웹툰 보이콧'
창작자들과 생성형 AI(인공지능)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아마추어 웹툰 작가들은 생성형 AI가 자신들의 작품을 무단 도용한다며 'AI웹툰 보이콧' 운동을 시작했고, 독자들도 AI를 활용한 웹툰에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웹툰계뿐만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웹소설·방송 작가들까지 생성형 AI를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AI가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을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작품은 "AI는 그림을 '학습'하지 않고 '무단도용'할 뿐'이다"며 "AI가 만들어낸 그림은 단 한 장도 저작권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인간은 모방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지만, AI는 복제한 데이터를 짜깁기할 뿐이다"며 "심지어 인간은 원작자의 화풍을 그대로 따라하면 욕을 먹는다"고 덧붙였다.
AI웹툰 보이콧은 네이버웹툰에 업로드된 작품도 향후 AI 학습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였다. 네이버웹툰 이용약관 제16조에는 "회원이 네이버웹툰 서비스 내에 게시하는 게시물은 네이버웹툰 및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연구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도전만화나 웹툰 공모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웹툰 크리에이터스'라는 플랫폼을 활용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네이버웹툰 회원가입이 필수다. 아마추어 작가들의 그림체가 AI 학습에 사용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의미다.
웹툰계만 AI 보이콧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러스트레이터나 방송 작가들, 웹소설 업계 등 다양한 업계에서 AI 반대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에픽게임즈의 상업 미술 플랫폼 '아트스테이션(ArtStation)'에서는 지난해 말 'NO to AI'(AI 거부) 시위가 일어났다. 이들은 생성형 AI가 만든 이미지가 많아지면서 상업 미술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고, 자신들의 작품이 AI 학습에 무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웹소설 시장에서도 AI 작품 표지 제작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여러 그림을 동의 없이 모아 짜깁기하는 AI 표지는 같은 창작자로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작가조합(WGA)도 AI 사용 제한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장기간 파업 중이다. 최근 제작사들이 AI가 작성한 대본 초안을 작가에게 주고 수정·보완만 지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에 따라 보조 작가들의 일자리가 줄어들었다는 것. 아울러 이들은 작가들이 쓴 대본을 AI 학습 훈련에 사용하지 말라고도 요구했다. 해당 파업에 유명 작가들도 동참하며 기묘한 이야기, 왕좌의 게임 프리퀄 등 대규모 작품도 제작이 중단된 상태다.
일부 수용자들도 AI 창작물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노력 없이 만들어진 창작물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다. 네이버웹툰 지난달 말 연재를 시작한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은 AI로 제작됐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별점 테러를 당하고 있다.
그러나 AI 보이콧 운동 참여자들은 기술 발전을 막자는 것이 아니라 윤리 가이드라인 같은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맞선다. AI웹툰 보이콧 측은 "저작권법에서 안전한 AI 개발을 위해서는 기업과 작가들 간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며, AI 관련 법률이 제정된 이후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협회장도 "가이드라인이 없다 보니 스마트폰 등장 때처럼 혼란스러운 상태다"며 "AI가 작가에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AI-저작권법 제도개선 워킹그룹'을 발족, AI 산출물 관련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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